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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없는 밝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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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화이야기-TAPE 1 동화이야기(초등학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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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류 및 약물남용 예방 상담센터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라고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마약없는 밝은 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단체입니다.
이에 마약예방과 관련하여 대국민 홍보, 마약 및 약물남용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남용자와 관련한 상담활동등 다양한 지역사회 연계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을 이렇게 만날 수 있었답니다.
 해설자 : (자상한 목소리)
다음에 들려줄 내용은 마약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처럼 꾸며보았는데요
한번  귀기울여 들어볼까요?  우선 전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마음이 몹시 외롭고 힘들었던 나비고양이는 그만 검은 성벽 너머의 마술가루를 먹게 되고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 끝에 그 성벽을 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검은 성벽은 무엇이고 마술 가루는 무엇을 의미하냐구요?
검은 성벽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만나게 될 어두운 부분이지요.
어쩌면 나비고양이처럼 검은 성벽으로 도망쳐 갈 수도 있어요.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 주지 않아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어서 ! 절망해서 ! 마음이 몹시 아파서! 검은 성벽 너머의 마술가루인 마약이 그것들을 잊게 해줄 거라는 착각을 하기도 하죠. 처음엔 너무나 유혹적으로 마음을 끄니까요. 하지만 곧 알게 되죠. 건강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힘을 모두 다 빼앗아 마침내는 쓰러지게 만드는 곳이에요. 그래서 검은 성벽너머의 세계를 여러분이 안다면 누구에게나 넘지 말라고 말할 수 있을 것예요.
또한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검은 성벽을 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성벽을 다시 넘어오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쓰러지기 전에, 우리의 힘과 아름다움을 다 빼앗기기 전에요. 그래서 다시 건강해지는 거죠. 그래요, 나비고양이가 그랬던 것 처럼요. 

"나비고양이의 마을에는 검은 성벽이 있었습니다. 이 검은 성벽은 오래 전부터 세워져있었는데 어린 고양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지요."
  나비해설 : 하루하루가 매우 힘들었어요. 제가 하는 일은 제대로 되지도 않았어요.  친구들도 저에게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고 부모님도 멀게만 느껴졌어요.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머리도 멍멍해지고 온몸이 그냥 아프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하루종일 생쥐요리를 하려고 생쥐를 찾아보았지만 생쥐 그림자도 볼 수가 없었어요.
온 종일 굶을 수 밖에 없었어요.  
나는 검은 성벽을 배회하다가 배고프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저녁때가 되어 아빠도 집으로 돌아오셨어요. 난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우리 아빠가 제일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빠에게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아빠가 나를 앞다리 사이에 품고서 내 콧잔등과 머리를 부드럽게 핥아 주셨으면 했지요. 그래서 아빠 곁으로 다가가 맴돌며 가르릉가르릉 애교를 부렸어요.

  나비(애교스러우면서, 조심스럽게) : 아빠, 생각나세요? 가파른 성벽을 어떻게 타고 올라가는지 가르쳐 주시기로 한 것 말이에요." 몇몇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어요. 그곳에는 갖고 싶은 것이 다 있다하더라고요.

  아빠(퉁명스럽고 무뚝뚝하게) : "너는 내 허락 없이도 벌써 여러 번 성벽에 가지 않았니? 그러니 혼자서도 잘할 것 아니냐, 내 벌써 들은 얘기가 있다."

  나비해설 : 아빠는 퉁명스레 대꾸하셨어요.

  나비 : "왜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무슨 일이 있으세요?"

  나비해설 : 나는 아빠의 무뚝뚝한 말씀이 몹시 서운했어요. 금방 목이 메어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았지요.

  아빠 :(피곤하고 귀찮다는 듯이) "지금은 너랑 이야기할 기분이 아니야. 어서 가 잠이나 자거라, 저리 가, 나비. 피곤하다니까."

  나비해설 : 아빠는 나에게 따스한 눈길 한번도 주시지 않고 방을 나가 버리셨어요.

나는 울면서 집을 뛰쳐 나왔어요. 도저히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나비 :(중얼거리듯, 슬퍼하며) "내가 생각했던 아빠가 아니야 !  아빠는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지?"

  나비해설 :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혼자 중얼거렸어요.

  나비 : (어두운 목소리로)"언제나 똑같아, 맨날 나하고는 얘기할 시간이 없다고만 하시고. 이젠 나를 사랑하시지 않나 봐. 내가 귀찮으신 거야."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틀림없어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집을 나가 버리면 되니까요!

 

  나비해설 :  그 날 밤, 나는 정말로 집을 뛰쳐 나왔어요. 밖은 어둠침침했어요.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부슬부슬 내렸어요. 여기저기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어요.

더럭 겁이 났지요. 몸이 으스스 떨렸어요. 한참을 쉬지 않고 걸었어요. 내 앞에 아주 널따랗고 높은 성벽이 나타났어요. 몸이 덜덜 떨렸어요. 나는 그 검은 큰 성벽을 잘 알고 있었어요. 성벽은 한밤중처럼 새까맸지요. 그 성벽을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젠 그런 충고 따윈 아무 소용 없어요. 나를 사랑하고 아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으니까요.

펄쩍 뛰어 성벽에 착 달라붙었어요. 이상한 일이었어요.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재빨리 성벽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았어요. 나처럼 어린 고양이들이 여기저기서 기어 올라오고 있었어요. 그 고양이들도 나와 같은 느낌인 것 같았어요. 다들 성벽 꼭대기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차마 건너편으로 뛰어내리지는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거든요. 반대쪽 바닥은 너무나 아득해 보여서 자칫 잘못 뛰어내리면 아주 위험할 것 같았어요.

갑자기 어지러웠어요. 원래 고양이는 어지러움 같은 걸 느끼지 않는 법이지만 이번엔 사정이 달랐어요.

  야옹이 : "안녕!"

  나비해설 : 체격이 늘씬하고 멋지게 생긴 고양이가 내게 말을 붙여왔어요.

  야옹이 : "나는 야옹이라고 해. 네 이름은?"

  나비 : "나비."

  나비해설 : 내가 대답했지요.

  야옹이 : "너 내려가고 싶으면 날 따라와. 내가 안내해 줄게."

  나비해설 : 야옹이가 말했어요.

  야옹이 : "자, 어서 와."

  나비해설 : 야옹이는 내려가는 길을 잘 알고 있었어요. 곡예사 같은 몸놀림으로 날아 내려가는 것이었어요.

야옹이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 아득한 바닥에 그대로 떨어져 내리고 말았을 거예요. 무사히 바닥에 내려오자 후우-- 하고 한숨이 나왔어요. 그 높은 성벽을 탈없이 넘어왔다는 생각에 사뭇 우쭐한 기분마저 들었어요.

성벽 건너편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어요. 야옹이의 뒤를 따라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모든 게 새롭게만 보였어요.

야옹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굉장히 많이 알고 있었어요. 언제나 처음 듣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어쩌다 갑자기 막 신경질을 내고 얼굴을 찌푸리는 적도 있었지만,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가는 이내 웃는 얼굴로 다시 나타나곤 했지요.

우리는 어느덧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나는 야옹이가 몹시 훌륭해 보였어요. 언제나 그와 함께 지내고 싶었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야옹이는 나를 이상한 지하도로 데리고 갔어요. 그리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요.

주위에는 지저분한 쓰레기들이 가득 널려 있었어요. 음침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지요. 이상하고 시끄러운 소리도 계속 들려 왔어요. 이 곳에선 아무도 살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가만히 들어 보니 그 괴상야릇한 소리는 많은 고양이들이 울부짖는 소리였어요. 힘없이 축 늘어져 누워있는 고양이들도 보였어요. 잠이 들었거나 아니면 몹시 아픈 모양이었어요. 숨막히는 분위기였지요. 탁한 공기에다 지린내까지 지독해서 오싹 소름이 끼쳤어요.

(긴박하게)  속이 울렁거렸어요. 그 전에 친구들이 해 준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지하도에서 막 나가려고 하는 데, 마침 다시 돌아온 야옹이가 나를 붙잡았어요.

 

  야옹이 : "안 돼, 나비. 마술 가루약을 맛보기 전에는 나갈 수 없어. 아마 꿈에서도 이보다 더 멋진 경험은 해 본 적이 없을 거야. 두고 보면 알아!"

  나비해설 :  야옹이는 나를 계속 붙잡았어요.

  야옹이 : "넌 여기 있어야 돼. 적어도 한 번쯤은 마술 가루약을 맛보아야 해."

  나비 : "알았어. 마술은 나도 좋아해! 하지만 그 다음엔 여기서 나가자. 나 집에 가고 싶어."

  나비해설 :  야옹이는 내게 자기가 가지고 있던 마술 가루약을 한 줌 덜어 주었어요. 몸이 점점 가벼워졌어요. 그러더니 구름을 타고 두둥실 공중으로 떠오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내 몸이 새의 깃털보다도 휠씬 가벼워진 기분이었어요.

그러나 이 느낌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어요. 갑자기 머릿 속이 거꾸로 뒤집히는가 싶더니. 나는 곧장 텅 빈 쌀자루처럼 땅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어요.

나는 힘없이 축 늘어졌어요.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온몸이 막 쑤시고 아프기 시작했어요. 다리에 힘이 없어서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지요. 무시무시한 두려움이 파도처럼 덮쳐왔어요.

겨우 눈을 뜨고 야옹이를 찾아보았어요. 어디에서도 야옹이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도 나는 혼자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힘도 없었어요. 깊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 가면서 간신히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내일은 꼭 집으로 돌아가야지.'

다음 날, 누군가 내 귀를 부드럽게 핥아 주는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어요. 야옹이였어요.

  야옹이 : "나와 함께 마술 가루약 좀 더 먹지 않을래?"

  나비해설 : 싫다고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야옹이를 다시 보게 된 것이 마냥 기쁘기만 했거든요.

가루약을 다시 먹자, 눈앞에 날개 달린 물고기들이 넘실대며 오가는 모습이 보였어요.

물고기를 잡으려고 앞발을 내밀었어요. 그러나 갑자기 밝은 빛이 눈을 아프게 찌르면서 모든게 사라져 버렸어요. 다시 땅바닥에 거꾸러지고 말았지요. 분통이 터졌어요.

  나비 : "이번에는 왜 이렇게 금방 꺼져 버리는거야?"

좋았던 기분이 금방 사라져 버리잖아!   화가 나서 야옹이에게 물었지요.

  야옹이 : "화내지마!  다 방법이 있으니까.  걱정 말라구. 친구야!"( 잔뜩 잠긴 목소리로)

  야옹이 : "내일은 먹는 양을 조금 늘이면 돼. 그럼 정말 환상적일 것야.(꼬임) 있잖아,

(점점 힘없이) 나비....."

  나비해설 : 지친 모습의 야옹이는 몸이 축 늘어져 있었어요.

아픈 모습이 역력했어요. 군데 군데 털이 한 움큼씩 빠진게 눈에 띄었어요.군데군데 털이 한 움큼씩 빠진 게 눈에 띄었어요. 털이 빠진 자리마다 살가죽이 희끄무레하게 드러난 게 징그럽고 역겨웠어요.

야옹이는 네 다리가 뻣뻣하게 굳어 있었어요. 내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파죽겠다고 소리를 질렀지요. 두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 채로 야옹이는 주룩주룩 울고 있었어요. 얼굴 표정을 보니 한없이 슬픈 빛이 역력했어요. 이런 야옹이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도무지 알 길이 없었어요. 나도 몸이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불현듯 내 몸을 내려다보았어요. 그 제야 내 몸의 반쪽이 꺼칠꺼칠한 회색 털로 뒤바뀐 걸 알게 되었어요. 정말 무서운 일이었어요. 두 눈이 자꾸만 시려오고 눈빛이 흐려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빛을 보아도 싫고 들려오는 작은 소리도 싫었어요. 예쁜 색깔이나 좋은 냄새 같은 것도 이제는 귀찮기만 했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쓰러져서 잠이나 잤으면 하는 생 각밖에 없었지요.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서야 우리는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어요.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이라곤 단 하나 뿐이었어요.

가루약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그것도 아주 급히 말이에요.!

  야옹이 : (눈이 출혈되어 말하듯 낮은 어조로) "돈이 좀 있어야겠는데."

  나비해설 : 하도 잠긴 소리로 말하는 바람에 야옹이의 목소리처럼 들리지도 않을 지경이었어요.

  나비 : (어리석은 투로) "나는 돈도 없고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도 모르는걸."

  나비해설 : 나는 맥이 쭉 빠졌어요.

  야옹이 : "좀 돌아다녀 보자. 틀림없이 구할 수 있을 거야. 옳지. 저 아래 좀 봐, 늙고 병든 고양이가 세상 모르고 곯아떨어져 있어. 분명 주머니에 돈을 감춰 놓았을 거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옹이는 몸을 날려 단숨에 늙은 고양이 옆에 내려섰어요. 깜짝 놀라 잠이 깬 늙은 고양이가 도망을 가려 했어요. 뒤이어 뛰어내려온 나는 놓칠세라 늙은 고양이의 앞다리를 꽉 깨물었어요.

그렇게 해서 우리 둘은 필요한 돈을 마련했어요. 야옹이는 큰 돈을 모두 골라 갖고 내게는 나머지 잔돈을 주었어요. 우리는 곧장 가루약을 사러 달려갔어요.

 

        [긴장분위기]  짙은 연기가 앞을 가렸어요. 어떤 짐승이 사납게 우리를 낚아채어 끌고 가기 시작했어요. 나는 야옹이에게 꼭 달라붙었지요. 커다란 상어가 우리를 등 위로 꽁꽁 묶어 끌고 가서 어둡고 차가운 바닷속에 버리려고 하는                 것만 같았거든요.

              그 무서운 짐승이 올가미를 씌워 끌고 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꼼짝할 수가 없었어요. 짐승은 끝없이 깊은 바닷속으로 자꾸만 내려가고 있었어요. 

        [환각상태]  굵고 긴 해초가 우리를 휘감아 조여오고 있었어요.

 나는 미친 듯이 발버둥쳤지요. 그러다 보니 간신히 해초 올가미에서 빠져  나올 수가 있었어요. 하지만 야옹이는 아무리 힘을 주어 버둥거려도 빠져 나오지를 못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야옹이를 도와주어야 할 지 몰랐지요. 나는 야옹야옹하고 울부짖었어요. 그리고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어요.   그 때까지도 나는 이 모든 일이 가루약 때문에 생긴 환각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어요.

        도저히 뭍으로 올라갈 수 없을 것만 같았어요. 집채만한 파도가 넘실거리고, 검은  밤하늘에는 달도 없었어요. 폭풍우가 휘몰아쳤어요. 번개가 하늘을 가를 듯 번쩍였어요.(효과음향) 번갯불이 잠깐 비친 틈에 통나무가 떠내려가는 게 보였어요. 통나무에 간신히 올라탄 나는 그만 그대로 기절해 버렸어요.

        매섭게 폭풍우가 휘몰아쳤고 밀려오는 파도는 몸을 가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리 저리 파도에 휩쓸릴 뿐아니라 찰싹찰싹 때리는 파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캄캄한 밤하늘에는 달도 없었고 문득 문득 번개가 위협적으로 날아와 검을 주었어요.

        그때 무엇인가 손에 잡혔어요. 겨우 몸을 올려 그것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동안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나비해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눈을 떠보니 저 혼자 바위사이에 쓰러져 있었어요

사방의 썰렁함과 적막함이 저를 너무도 외롭게 만들었어요.  

조금후에 커다란 동굴들이 있더군요. 동굴속에는 죽은 고양이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어요. 나도 그들처럼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몸을 떨리게 했어요. 나는 야옹이를 찾아 헤맸지만 몇시간동안 찾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모습의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바로 야옹이었어요.

축 늘어진 몸에는 털이 거의 다 빠진 모습으로 더 이상 흉칙해서 볼 수가 없었어요. 이빨도 빠지고 눈은 푹들어가 감겨진 것이 예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어요 그 자리에서 꼼짝할 수 없었어요. 눈물도 말라 버렸는지 울 수도 없었어요.

나는 야옹이 곁에 웅크리고 앉아 그 날 밤을 꼬박 새웠어요.

새벽이 되자 야옹이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어요.

 막 발길을 돌려 떠나려는 데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가만 귀를 기울여보니 들릴 듯 말 듯 아주 약하게 야옹야옹거리는 소리였어요. 큰 바위 뒤로 돌아가 보았어요. 조그맣고 하얀 고양이가 파란 눈을 깜박거리며 울고 있었어요. 어린 고양이는 겨우 숨이 붙어 있었어요. 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물었어요. 

  나비 : "야옹아,(놀란 듯 작은 소리로) 야옹아! (조금 두려움의 소리) 야옹아!(크게)   

  나비해설 : 저는 울부짖었어요. 마지막 남은 친구를 잃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나비 :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야옹이!

  나비해설 : 야옹이는 다시 깨어나지 않았어요. 아무리 외쳐봐도 다시는 깨어날 수 없게 된거지요.

  나비 : 나와함께 가고싶지 않니? 

흰고양이는 대답할 힘도 없는 듯 간신히 고개만 한 번 끄덕였지요. 나는 몇 차례나 애를 써 간신히 흰 고양이를 내 목덜미에 태웠어요.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웠어요. 몹시 힘들었지만 어깨 위에 흰 고양이에게서 따뜻한 체온과 심장 뛰는 소리가 느껴져 와 나도 모르게 용기를 낼 수 있었지요. 나는 이 어린 고양이를 미소라고 이름 붙여 주었어요.

그냥 끝없이 걸었어요.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이 천근 만근 무거웠지만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리를 질질 끌며 걸었지요.

도대체 얼마나 걸었을 까요?

한참 만에야 드디어 살아 있는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다가간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고양이는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면 아마 죽은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갔을 거예요.

  나비 :  "실례합니다. 혹시 우유를 얻을 수 있을까요?"

나는 공손하게 그들에게 물었어요.

  기타고양이 : "우리는 마술 가루약밖에 가진 게 없어! 값은 별로 비싸지도 않아. 우유보다는 훨씬 맛있을 거야!"

  나비:( 힘들지만 크고 강하게 소리지른다)  "그건 죽음의 가루약이에요! 이젠 다시 그걸 먹을 수는 없어요. "

  나비해설 :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어요. 그 고양이들에게 달려들어 실컷 할퀴어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미소를 보살펴야 되니까 참기로 했지요. 나는 서둘러 그 자리를 뛰쳐나왔어요.

큰 바위 뒤에 난 작은 구멍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 때였어요.

몇 분이나 지났을까요.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목청 높여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주 소름끼치는 목소리였어요. 가만히 귀를 기울였지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만 몸이 얼어붙고 말았어요.

  악마고양이 : (우렁차면서 지옥의 소리처럼 소름끼치게)  "너희는 이 세상의 모든 고양이 들을 이리로 끌고 와야 한다. 도시에 사는 고양이든 시골에 사는 고양이든 닥치는 대로 붙잡아 오란 말이다. 부자 고양이든 가난한 고양이든 무조건 끌고 오라구. 우리가 사는 곳에 오면 마법의 가루약을 먹을 수 있다고 꾀어보아라.

너희들이 많은 고양이들을 데려오려면 나이 어린 고양이들을 꾀어보아라. 아마 다른 고양이들 보다 더 쉬울 것이다. 이 마술가루약을 먹으면 손톱도 날카로와지고 몸이 민첩해져 생쥐들을 많이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해. 그리고 이 곳에 오면 매일 잔소리하는 엄마, 아빠한테서 벗어날 수 있다고 꾀어봐.  마법의 가루약만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말이야!  그리고 그들에게서 돈이나 소중한 것들을 받고 이 마술가루약을 파는 거지 . 이 마술가루약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많이 찾게 되거든. 그러면 우리는 부자가 되는 거야. 아무렴! 흐흐흐......고양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쉽게 걸려들거야! 으하하하!" 

  나비해설 : 그 무서운 웃음소리에 바위들까지도 벌벌 떠는 것 같았어요. 말소리가 또 들렸어요.  무서워 벌벌 떨렸지만 그 말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았어요.  

  악마고양이 :(음흉한 지옥의 목소리)

"그러면 얼마 안 가서 딱 한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마법의 가루약을 더 먹고 싶다는 생각 말이야. 나중에 죽을 줄도 모르고,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많이 사 먹게 될테지. 으하하하! 이것처럼 좋은 사업이 또 어디 있겠느냐!  아무일 하지 않아도 그저 가루약만 팔면 우리 주머니에는 황금이 굴러들어 오지 않느냐. 그 바보 멍청이들(목소리 강도를 높여서)은 있는 돈 없는 돈 다 써 버리고 죽고 말겠지!" 

  나비해설 : 그러더니 이렇게 고함을 질러댔어요.

  악마고양이" 우리는 이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 이 세상의 주인이 된다구!"

  나비해설 :  나는 소리나지 않게 살금살금 기어서 바위 틈새로 가까이 가 보았어요. 넓고 평평한 땅바닥 한가운데 몸집이 무지막지하게 큰 검은 고양이가 스핑크스처럼 버티고 앉아 있는 모습이 내려다 보였어요. 수많은 부하 고양이들이 주위를 겹겹이 에워싸고 앉아 머리를 굽실거리고 있었어요.

검은 고양이의 두 눈은 마치 불타오르는 것 같았어요. 수염은 아주 길고 숱도 많았어요. 길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번쩍거렸어요. 바로 대장 고양이였어요!

부하 고양이들은 빽빽하게 둘러 앉아서 크게 뜬 눈을 희번덕거리며, 이상하게 몸을 뒤틀며 야옹야옹 쉬지 않고 울어댔어요.(효과음-울부짖는 고양이들의 야옹소리)

  악마고양이 :  "우리는 이 세상의 주인이 될 것이다....." 

  나비해설 : 이 끔찍한 광경은 꿈이 아니었어요! 진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던 거예요! 내 등에 매달린 미소도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미소를 진정시키려고 나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그 자리를 떠났어요. 정말이지, 너무나도 끔찍하고 몸서리쳐지는 광경이라 다시는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는 며칠 밤낮을 쉬지않고 걸었어요. 하얀 눈이 가득 덮인 숲을 지나고, 메마른 사막, 추운 바닷가를 헤매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캄캄한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지요.

얼마 동안이나 헤매고 다녔는지 모르겠어요. 문득, 아주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같았어요.(나비야, 나비야 : 효과음 )

그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어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하지만 그 목소리를 잊지는 않고 있었지요. 놀랍고도 기뻐서 가슴이 뛰고 털이 곤두섰어요.

그 목소리는 나를 인도해 주었어요. 나는 목소리를 따라 걸음을 옮겼어요. 목소리가 아주 가까워졌을 때 나는 우리가 성벽 바로 밑에 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두운 밤처럼 새까만 높은 성벽 말이에요. 성벽은 얼음처럼 차갑고 미끄러워 도무지 기어 올라갈 수가 없었어요. 불쑥 튀어나온 돌이라도 하나 있으면 타고 올라갈 텐데요!

  나비 : (포기하려는 목소리) 도저히 내 힘으로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나비해설 :   앞이 캄캄하기만 했죠. 절망뿐이었어요.

  나비 :(절망적인 목소리)'우리는 해 낼 수 없을 거야,  못 올라 가겠어. 정말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쉽게 넘어왔던 성벽이 지금은 왜 이렇게 힘들까요?  

  나비해설 : 고개를 돌려보니, 힘없이 미소가 가엽게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미소를 위로를 하려고 애썼지만 위로가 되지 못했어요.

  나비 :(죽을 힘을 다하여) "울지마. 내가 한번 다시 해 볼테니. 꼭 붙잡아.  걱정하지 말고

  나비 : 으---윽,   야----옹(찍어지는 소리로)  조금만 참아---

  나비해설 : 안간힘을 써 오르려 오르려해도 생각과는 다르게 미끄러지고만 말았어요.  조금 오르려는가 하면 다시 성벽 아래에 떨어지고 말았죠.  꼭 기름바른 참나무를 오르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뜻대로 되지 않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땅에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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