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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약물중독과 표현예술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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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약물상담 전문가 심화교육

약물중독과 표현예술치료

선우복희

(한국표현예술치료협회)


Ⅰ 들어가는 말

 

오늘을 살고 있는 인간의 욕구와 문제는 우리의 사회환경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들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어느 특정 이론이나 방법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최근 들어 표현예술치료가 국내외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현대인들의 정신적인 위기라고 할 수 있는 노이로제, 우울증, 약물중독, 비행 등의 문제가 생물학적인 치료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 하겠다.

약물중독자들은 불쾌한 기분, 죄책감, 자기 혐오, 절망, 외로움, 거절당함 등의 감정에 민감하고 참을성이 적고 충동적이고 낮은 자존 감을 갖고 있으며,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심리 사회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약물중독자들은 자신에 대하여 왜곡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불신감이 크고, 자기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서툴러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약물중독 문제의 해결과 예방을 위해서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의 개발 및 적용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치료(therapt, Treatment)는 '의학적으로 아픈 것을 낫게 하는 것, 건강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심리치료에 국한시킨다면 '개인이 자기 생활에 적응하는 문제를 잠재적으로 더 한층 행복하고 건설적이 되도록 개인에게 변화를 주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표현예술치료는 개인적인 성장과 치료를 촉진하기 위한 안전하고 비판적이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모든 예술을 통합한다. 예술을 표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 내면세계로 들어가 감정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미술, 음악, 동작, 놀이, 연극, 글쓰기 같은 예술을 통하여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은 긴장완화, 자기 이해, 통찰을 촉진하고 창조성과 무의식의 초자아적 상태를 일깨운다.

표현예술치료는 예술이라는 창작을 통한 내면세계의 외면화 과정 속에서 개인의 갈등적인 심리상태나 정서상태를 파악하고, 거기에 연류된 갈등관계에 있는 심리, 정서적인 요소를 창작을 통하여 조화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드러내기보다는 숨기고 억제하는 경향이 있는 약물중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적 감정을 안전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Ⅱ 예술치료란?

 

1. 예술치료에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치료에서 다루는 예술은 예술품이 외부적인 것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정신세계 속에서 새로 태어난 인간 자체에 기반을 둔 살아있는 창작과정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작품 자체가 가지는 예술성보다는 창작과정의 심리와 예술작품에 나타난 상징성을 더 중요하게 다룬다. 비록 예술치료에서 작품이 가지는 예술성에 중점을 두지는 않지만, 예술이 자기탐구의 도구로서 진실된 자기표현의 부산물일 경우 감동을 주는 훌륭한 예술품이 되기 마련이다. 원시인들의 동굴벽화나, 아동들의 그림, 민속화가들의 민화 등에서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예술치료에서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고 보고, 이러한 차원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창조성을 개발하는 것을 전체성 회복차원의 치료라고 보고 있다.

 


2. 예술치료에서 치료란 무엇인가?


예술치료에서 치료는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내용은 성실히 들어주는 것과 예술작업을 통해 내담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창작방법을 사용하여 증상의 치유 또는 경감, 내담자의 현재의 제한점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치료의 영역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된다.

 

  1) 창작을 통하여 지나친 부분은 낮추고, 결여된 부분은 보충하는 등의 증상 자체를 경감해 주는 차원의 치료

  2) 전인적인 개인이 되도록 도와주는 차원의 치료

  우리 인간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적, 내면적인 압력에 의하여 이리저리 쪼개져서 부분적인 삶만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경우의 문제는 자신만 쪼개져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그런 모습을 은연중에 강요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예술활동이 내면세계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모르고 있던 자신의 부분, 특히 억압되어있던 부분이 표출되기 때문에 잠재되어 있던 부분을 성찰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전인적인 인격의 소유자가 되게 한다.

3) 지체된 정신발달과정을 촉진하게 도와주는 차원의 치료

대부분의 정신 ㆍ 심리적인 장애가 부적절한 초기발달단계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생의 초기에 상처 적인 요소로 발달이 지체된 경우, 미숙한 자아가 현실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서 오는 부적절함 및 불안감에서 오는 문제들이다.

예술치료는 창작활동을 통해 어떤 발달단계에 왜 지체되었나를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게 하고, 적절한 매체 및 접근 방법을 통해 그러한 상황에 연루되어있는 개인으로 하여금 보다 분화된 발달단계로 향하게 한다.

  4) 남을 이해할 수 있는 보다 원만한 성격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인간(대상)관계에서 성장하고, 정신 및 성격장애도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차원에서, 치료도 인간관계, 즉 집단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한다는 주장은 셜리반(Sullian)을 위시한 현대 심층 심리학자들의 주장이다. 예술치료가 주로 집단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이러한 인간관계 속의 문제들은 집단치료의 형식에서 시행되는 예술치료를 통해 편안하고 안전하게, 그러면서도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다.


3. 예술치료가 언어중심의 심리치료와 다른 점

 

예술치료가 다른 심리치료와 다른 점은 개인적 또는 원형적 차원의 초기 발달단계, 즉 언어전단계(pre-veerbal)에 연루된 이슈들을 예술매체를 사용하므로써 효율적으로 접근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심리를 발달 적인 차원에서 보는 현대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이론은 인간의 인격형성과 정신ㆍ심리적인 문제가 주로 생의 초기단계인 첫 3-5세에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 시기는 언어가 분화되지 않은 언어전단계로서, 예술치료에서 사용하는 이미지, 신체동작, 소리 등의 매체는 언어이전의 경험인 신체감각 및 동작 차원(sessory-moter level), 리듬, 색상, 문양 등의 상징적인 차원(symbolic level)의 상호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로서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생의 초기단계에서 유래하는 심리적인 이슈들을 접근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매체가 가지는 특성은 치료과정에서 요구되는 라포형성과 저항의 감소를 가져오며 나아가 치료에 필요한 안전한 퇴행(Kris), 불확실한 것의 확실화(Arieti), 불충분한 것의 보상(Adler),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해방(May), 심미적인 투시력이니 육체적인 경험을 통한 자기구현(Maslow), 자기개성화(Jung) 등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4. 예술치료의 발달사

 

  예술치료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 관심을 모으면서 비로소 체계화되었지만 그 시작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의학이 음악 또는 연극과 하나의 의미로 연결되어 육체적, 심리적 병마를 물리치는데 사용되었으며 멀리가지 않고 우리 나라의 굿만 보더라도 민족역사의 시작과 함께 하는 가장 예술적인 치료의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예술치료 분야가 전문 직종으로 정착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서구 중심의 정신건강전문 분야에서 발달한 현대 예술심리치료의 발달사를 간단히 살펴보겠다.

18세기이전까지 의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정신치료 분야가 19세기에 들어오면서 간호사와 업무를 분담하게 되었고 간호사들이 활동요법과 기타 간호업무를 해오게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정신병분야가 특수한 분야로 전문화됨에 따라 간호사들이 자기들의 고유한 업무인 간호학에 중점을 두게 됨으로서 1910년대부터 활동요법은 주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하여 이루어져 왔다. 1910~1915년 사이 발표된 작업요법사라는 직책으로 불리던 활동요법사(activity therapist)들의 논문들이 창작예술을 통한 치료로서 예술치료에 가까운 연구였다(죤슨, 1990)는 것을 감안할 때 이미 이 무렵에 창작예술을 통한 심리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들이 작업요법 중에 활동요법의 일부로 머물다가 1940년대에 와서 작업요법(occupational theraapy)이 전문직종으로 탄생하게 되자, 1950년대에 와서 활동요법이 작업요법에서 분리되어 나오게 된다. 1960년대에 와서 활동요법이 창작예술치료(creative arts therapy)와 레크레이션 치료로 분리되면서 활동요법이라는 직종은 없어지고 행정상의 명칭만 남게 되었다.

예술치료와 작업치료의 공통점이라면 심신의 건강을 위한 치료를 어떤 활동을 통하여 시행한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나, 그 활동의 성격과 기대하는 치료효과는 확연히 틀리다고 하겠다.

작업치료의 경우는 어떤 구체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통하여 주로 기능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으로 오히려 창의적인 자기표현은 지양되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점이 예술활동을 통하여 무의식의 의식화와 정신발달과정의 촉진을 지향하는 예술치료와 다른 점이라고 하겠다.

예술매체를 활용한 치료형태는 J.l.Moreno의 심리극 Psychodreama을 시작으로 체계화되고 분화된다. 1965년 최초의 무용치료사 Marian Chance가 미국무용치료협회를 발족하고, 미술치료의 경우 언어를 사용하는 심리치료의 테스트자료나 분석대상으로 사용되다가 1969년 미술치료라는 용어가 정착되었고 그 협회가 구성되었다. 1980년대부터 각 장르의 예술치료가 통합되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예술치료 대학원과정 및 전문교육기관이 생기게 되고, 모든 예술치료협회를 통합 한 예술치료협의회(National Coalition of Arts Therapy Association)가 생기게 되었다.



5. 각 예술매체의 특성


1) 음악치료

음악치료는 자폐아, 정신지체, 정신장애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정신건강에도 유용한 치료방법이다. 음악치료는 사회성 향상과 통찰력, 주의집중력 향상, 학습 능력과 언어발달, 기억력을 증진하며, 자신감 및 자존 감을 길러준다.

음악치료시 사용하는 음악은 무엇보다 음악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다른 형태의 치료와 구분된다. 그러므로 세션의 중심은 음악적 경험이다. 음악치료사는 내담자가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돕는다. 여기서는 즉흥 연주, 재창조, 작곡, 음악감상이 중심을 이루며, 대화, 그림 그리기, 표현적인 동작과 무용, 연극, 시, 이야기 꾸미기 등이 포함된다.

음악치료 세션에서 목표를 두는 점은 자존감, 자긍심 향상, 참여활동의 증가, 적응 행동 향상, 근육운동 향상, 인지력 향상, 언어발달 증진, 사회성 증진, 독립심 향상, 창조성/ 상상력 자극, 부적응행동 감소 등이다.

음악치료 과정은 진단 평가 - 치료 - 사후평가 과정을 거친다.


2) 미술치료

미술치료는 미술활동의 여러 가지 특성들, 즉 유희성, 상징성, 창의성, 즉흥성 등을 활용하여 심리적, 신체적 고통의 경감이나 정신적 성장을 이끌어 내어 보다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잇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술치료를 통해 정서적 안정, 대인관계 개선, 인격의 성숙 등을 꾀할 수 있고, 또 미술활동을 통한 소근육이나 시지각의 발달, 집중력, 놀이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미술치료는 다양한 재료의 창조적인 사용을 통해 심리적, 정서적으로 건강한 자아를 찾게 해준다.

미술치료는 생리적, 심리적, 발달 원인으로 인해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시작되었다. 특히 미술의 창의력이나 상상력, 내면의 표현 및 구체화 등이 또한 치료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어 인격의 성숙, 자아실현, 사고나 행동양식의 변화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미술교육과 미술치료의 다른 점은 미술교육이 재료를 활용한 표현력의 증대, 즉 기술적인 측면을 중시한다면, 미술치료는 내면의 표현을 중시하는 점이다.

  미술활동이 가지는 치료적 장점에 대해서 Wadeson(1980)은 다음과 같은 점을 들었다.

첫째, 미술은 심상의 표현인 점이다. 즉 전(前)언어적 사고(preverbal thinking)가 심상(image)의 형태를 취하며 이는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술매체는 종종 심상의 표출을 자극하여 창조적 과정으로 나아가게 한다.

둘째, 미술은 비언어적 수단이므로 통제를 적게 받아 내담자의 저항을 감소시킬 수 있다.

셋째, 미술활동은 즉시에 유형의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점으로 자기 자신과의 가치에 저항이 있는 사람에게는 미술표현이 그의 사고 및 감정을 객관화하는 다리 역할을 해준다.

넷째, 미술은 자료의 영속성이 있어 회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내담자의 작품을 필요한 시기에 재검토하여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고, 내담자 자신도 작품을 통해 기억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

다섯째, 공간성을 지니고 있는 점으로 미술의 공간 속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관성들이 발생하게 되어 개인과 집단의 성격을 이해하기 쉽다.

여섯째, 미술활동이라는 육체적 운동을 통해 신체 에너지를 유발하고 나아가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점이다.

미술치료의 구성은 내담자가 주제와 재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비지시적 방법과 치료자가 주제와 재료를 제공하는 지시적 방법이 있다.

이 방법들은 집단의 크기, 치료 기간, 내담자의 성향, 치료의 진행 단계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대체로 치료 기간이 장기적이고 내담자의 자아 능력이 신뢰로울 때 비지시적 방법이 적합하다. 반면 지시적 방법은 치료 기간이 단기적이거나 내담자의 자아 능력이 미성숙할 때, 또 치료 초기에 시작의 어려움이 있거나 미술에 대한 고정 관념이 강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지시적 방법은 내담자 수준에 적합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적용되면 그 단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느낌을 줄 수 있어 프로그램 선택에 대한 치료자의 책임이 무겁다. 일반적으로 미술치료에서는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 구성하기 보다 지시적 방법과 비지시적 방법으로 함께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3) 무용 / 동작치료

무용 / 동작치료는 움직임을 심리 치료적으로 사용하여 동작을 통한 운동협응 기능의 발달, 의사소통의 발달, 사회적 상호작용의 발달, 정서의 발달 등을 이끌어낸다.

인간의 기본지식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하여 얻어지며, 그 움직임을 통하여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주변사람들을 먼저 경험하게 된다., 동작치료는 자유로운 신체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완화시키거나 자극을 줌으로써 자기 발달과 자기 표현, 내적 갈등 등을 승화시키고 잠재능력을 개발시켜주는 심리 치료적인 가치를 가진다.

무용 / 동작치료의 기본은 신체와 공간, 시간, 무게, 에너지의 흐름 등의 요소들이 잘 융화되고 조화되어 치료적 관계를 맺는 것으로 한가지 변화가 다른 영역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형태심리로서 정신과 신체의 통합을 가져온다.

무용 / 동작 치료는 보통 4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첫째, Warm up 단계로서 편안한 움직임을 이용하여 근육의 이완, 호흡운동, 집중하기, 유도된 상상 등을 이용하여 신체 중심에 대한 자각과 신체에너지의 흐름을 경험하게 되며, 자연스러운 신체 움직임의 표현을 유도한다.

둘째, Action phase 단계로 감정의 변화나 기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나 소재를 줘서 각자의 감정인 슬픔, 분노, 갈등, 공격성 등을 표현하게 함으로서 억눌린 감정 등을 승화시킨다.

셋째, Thema 단계로서 감정의 변화나 기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제나 소재를 줘서 각자의 감정인 슬픔, 분노, 갈등, 공격성 등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억눌린 감정 등을 승화시킨다.

넷째, Arrangement 단계로서 호흡이나 면상 등으로 앞에서 일어났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로서 그룹 전체가 함께 생각과 느낌 등을 나눔으로서 각자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


4) 연극 치료

연극치료는 심리극이나 사이코드라마 등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의 문제를 끄집어내고 표현활동을 함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매우 유익한 치료기법이다.

연극치료는 모든 연극적인 관례를 사용한다. 그것은 자발적으로 연기되고 줄거리가 협동 하에서 전개된다는 점에서 다른 연극과는 다르다. 그러나 그러한 차이점은 근본적이라기보다는 표면적인 것으로, 연극치료에서의 행동기법은 언어를 사용한 것이든, 비언어 수단을 사용한 것이든 이러한 기법들은 환자 치료를 촉진시키고 여러 상황에서 좀더 만족스러운 재사회화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연극치료를 받는 대상자는 발달장애아동에서부터 노인에게까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연극치료의 기본적인 기법들은 거울기법(mirror), 독백(soliloque), 역전전환(rolereversal), 이중자아(double) 등이 있다. 그러나 정신치료극의 기법은 300가지가 넘으며, 환자들의 필요나 연출가의 관심에 따라서 무수히 만들어지거나 변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법 자체가 아니라 주인공과 집단의 문제 탐색과 갈등 해결을 위해서 얼마나 적절하게 기법들을 적용할 수 있느냐 하는데 있다.

연극치료의 주대상은 억압된 감정,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 정신에너지를 불균형하게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연극치료의 효과는 카타르시스의 효과가 제일 크다. 카타르시스는 고대 그리스어 katharos에 어원을 두고 있는, 본래 종교적인 의미로서 정신의 죄를 씻어냄으로서 영혼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의사였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의 관장치료 즉 신체의 순화의 용어를 영혼의 순화의 용어로 바뀌었으며 히포크라테스는 고통스러운 요소의 제거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이와 같이 카타르시스는 도덕적인 순화, 종교적인 속죄, 의학적인 배설 등의 의미를 지녀왔다. 모레노(1940)는 삶의 모든 영역 - 정서의 이완과 경감, 과거로부터의 해방, 현재의 진실된 삶에의 직면, 다양한 언어적ㆍ비언어적 활동과 행위, 현재의 진실한 삶과의 직면, 대인관계 갈등해소 등으로 확장하였다. 카타르시스는 정서적 해방 이상의 것으로서 미지의 상황에 대처해 나가는 원동력인 자발선의 일깨움과 관계가 있다.

주인공은 무대라는 안전한 세팅에서 비난, 분석, 평가의 두려움 없이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감정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출할 수 있고, 이러한 감정의 방출, 이완을 시작으로 감정의 통합이라는 단계로 들어간다. 카타르시스를 통해 주인공은 내적인 정서혼란에서 회복되고 대처방안의 모색, 자연스러운 대인관계 향상 통찰과 훈련, 감정적인 면과 인 자적인 면의 연합을 집단구성원간의 지지와 이해와 수용을 통해 모색하게 된다. 이를 위한 조건으로는 집단간의 높은 응집력과 주연자의 최고의 자발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관객은 주인공의 감정표출에 자신을 투사하면서 무대에서 실제하고 있는 자신의 진정한 자아의 이미지나 원형 같은 것들을 보게 된다.


6. 예술치료사의 자질

 

예술치료는 현대심리치료를 창작예술을 통하여 시행한다는 것에서 비교적 오랜 수련이 필요하다. 예술치료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인 지식, 예술의 심리학, 독창성 개발을 위한 창작활동, 임상실습, 내면을 점검하는 교육분석 등이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창작예술을 통한 심리치료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예술치료사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첫째, 작품이 만든 사람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현재의 심리적인 증상간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에 대한 해석 내지 진단을 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 한다.

둘째, 내담자의 문제에 따른 적절한 창작매체와 방법을 선택하여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 치료자 스스로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예술치료는 다른 치료와 달리 창작을 통한 치료이고, 또한 모든 인간이 고유한 개체로서 각자가 다른 재질과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차원에서, 내담자의 개인적인 차이점을 감지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독창성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에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넷째, 자신의 성장을 위한 교육분석 및 정신수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치료자 스스로의 마음 거울을 닦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는 데, 치료자의 마음 거울이 깨끗해야만 내담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비출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겠다. 임상이나 상담현장에서 이러한 노력이 부실한 치료자의 경우, 자신의 문제를 환자나 내담자에게 투사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 사태를 빚게 된다.


6. 예술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

 

매체마다 다소 다르지만 적어도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1) 예술부분

    재료 또는 접근 방법에 대한 이해

    창작 과정에 대한 이해

    창작품에 대한 이해

  2) 심리치료

   인성발달에 대한 이해

   정신역동과 정신병리에 대한 이해

   심리치료의 이해

  3) 예술과 치료가 합쳐지는 부분

    무대, 장소, 환경 조성

    자유로운 표현의 유도

    표현을 지원하고 유지

    예술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

  4) 간접적 서비스 및 임상 실습

    교육, 교육감독, 다양한 network, 연구

    


Ⅲ 인간의 발달단계와 예술치료

 

심리치료를 예술작업으로 이끌어 가는 미술을 포함한 예술치료의 치료과정은 언어만을 사용하는 심리치료보다 복합적일 수 있다. 예술치료사가 복합적인 예술치료 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가려면 자유로운 표현을 유도하여 내담자들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치료를 위한 예술작업을 적절하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예술치료를 위해서 무엇보다 각 예술매체의 특징과 인간의 발달단계간의 관계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Piaget(1951)를 위시한 많은 유아, 아동 발달연구가들은 인간의 인지 발달이 단순한 근육운동과 신체 움직임의 표현에서 시작하여 상징적인 단어, 문장으로 발달하는데 주목하여 왔다. 인간의 이런 발달 패러다임(developmental paradigm)은 예술치료에 있어 예술과 치료의 관계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이론을 제공하고 있다.

예술치료에서 예술매체 및 기법 선정, 치료 과정 운영 방식은 발달이론가들의 이론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본 고에서는 예술운영 방식을 간결하게 정리한 연극치료 전공 예술치료사 David Johnson(1999)의 발달모델(Developmental Model)을 참고로 하였다.

Johnson은 각 예술매체가 연계되는 발달모델을 개발하였는데 그의 이론에 의하면 한 개인의 발달 과정은 ① 감각 차원(Kinesthetic) → ② 수동적 차원(Enactive) → ③ 형태 차원((Imagistic) → ④ 도상 차원(Iconic) →  ⑤ 상징적 차원(Symbolic) → ⑥ 언어적 차원( Lexical) 순서로 발달한다. 이런 인간의 각 발달 단계에 상응하는 예술매체는 ① 신체 동작 → ② 음악 → ③ 미술 → ④ 연극 → ⑤ 시→ ⑥ 능동적인 언어사용으로 보고 있다.

초기 발달에 해당하는 신체자체가 개입되는 예술매체는 심리적으로 원초적인 차원에 해당하는 만큼 퇴행적인 소지가 많고, 침투 적이고 강력한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발달 후기에 해당되는 언어매체는 덜 위협적이기는 하나 치료에 필요한 퇴행의 소지가 결여되어 있다고 하겠다.

그는  예술치료를 적절하게 운영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5대 요소로 1) 치료 과정의 구조화 강도 2) 적절한 매체 선정 3) 언어화의 강도 4) 정서의 강도 (intensity of affect) 5) 개인간의 요구(interpersonal demand)를 들면서 치료현장에서 이러한 요소들을 결정하는 것에 있어 인간의 정상적인 발달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였다.

즉 내담자의 발달 단계나 문제가 발달 초기에 머물러 있을 경우, 치료 과정은 어느 정도 구조화된 안정된 상태에서 언어화의 강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 모든 심리적인 문제가 발달 초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내담자의 상태에 따라 예술 매체의 선택과 치료 과정의 구조화 강도, 언어화의 강도가 달라지게 된다.

Johnson이 주장하는 예술치료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5대 요소와 인간 발달 과정과의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 <표 1>과 같다.

 <표 1> Johnson의 발달이론 

Johnson의 인간의 표현 발달 과정

상응하는 표현매체

치료과정의

구조화 강도

언어화의 강도

<성인, 발달후기>

 

언어차원 (Lexical)

상징적 차원(Symbolic)

도상차원(Iconic)

형태차원(Imagistic)

수동적차원(Enactive)

감각차원(Kinesthetic)

 

<신생아, 발달초기>

능동적인 언어사용

연극

미술

음악

신체동작

 

비구조화로

자유로움

 

 

 

구조화로

안정됨

강함

 

 

 

 

 

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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