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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료)약물 중단이 아닌, 중단유지가 중요
등록일 2001-03-28
조회 3,131

 

조  성  남 (공주치료보호감호소 일반정신과장)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법률상의 문제로 일반 병원에서 약물중독자들을 치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의료시설의 경우,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이점은 있으나 원하면 언제든지 쉽게 탈락될 수가 있으며,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확고한 치료가 되기 전에 재범에 빠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강제 치료가 치료환경으로 좋은 점은 일정기간 강제적으로 수용돼야 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집안, 경제적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어 치료에 전념할 수 있으며, 약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유해한 환경에서 격리된 안전한 환경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법적인 명령을 받아 강제적 치료를 행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현행법상 시ㆍ도지사에 의한 치료보호의 명령을 받아 보건복지부에서 위탁하여 운영하는 병원에서 6 개월 이내의 치료가 가능하다. 법원의 보호관찰 명령을 받아 부분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법원 의 치료감호 선고를 받아 국립감호정신병원에서 1년 이상의 전문적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다. 국립감호 정신병원 내에는 약물중독치료병동이 개설되어 치료적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다. 

1. 치료의 목표   
 
  이전에는 치료의 대부분이 단순히 약물중단에 도달하고 유지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어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론의 증가로 약물남용에 대한 치료는 치료목표에 따라 크게 세가지 범주로 나뉘어질 수 있 다. 2)약물없는 생활을 성취하는데 목적을 둔 치료, 2)생활기능의 여러 면들을 최대화하는데 중점을 둔 치료, 3)재발예방에 중점을 둔 치료 등이다. 
 
  약물이 없는 생활방식에 도달하는 데에는 적어도 두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약물중단을 위한 동기를 고취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환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삶을 재건하는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약물중독자들은 약물을 특정상황이나 특정시간에만 사용하고 조절이 가능하므로 자신이 약 물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따라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신이 중독자가 아니라는 부정과 조절이 가능하다는 합리화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더욱 약물에 빠져들게 되며, 생활의 규칙이 깨지고, 사용량이 증가되고, 위기가 발생하게 된다. 중독자들은 이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부정과 합리화가 더욱 강화되어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들에게 치료의 동기가 없는한 회복될 길은 없는 것이다. 
 
  약물의존이 있는 사람들에게 중단의 동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로서 강의, 상담, 자조모임, 시 청각 교육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이용된다. 목표는 ``그 개인과 가족에게 물질사용과 관련된 위험성, 물질관 련장애의 일반적인 임상경과, 그리고 그 개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할 요소들을 교육하는 것이 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완전한 중단은 가능한 것이고, 생활양상이 변할 수 있고, 성공 에 대한 희망이 높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환자들은 다량의 약물 섭취를 다년간 경험했고, 나름대로 시간을 잘 이용하는 방식을 발전시켜왔고, 그들의 많은 친구들 역시 약물을 섭취해왔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약물이 없는 생활방식을 발달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치료적 요소는 자유시간을 건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고,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친구와의 관계를 발달시키고, 약물사용과 관련된 반복되는 위기속의 생활방식을 타파하는 현실적인 일상생활에 적응시키고, 가족과의 건설적인 관계를 재확립하도록 돕는 것이 포함된다. 
 
  약물의 과도한 사용은 육체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고, 사고에 의한 신체적 외상의 가능성을 높이며,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신체적 의존성을 야기한다. 따라서 세심한 신체검사를 하고, 신체적 문제와 금단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고, 향후의 의학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들은 치료 프로그램의 책임성을 확립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일 뿐만 아니라 환자로 하여금 완전히 재활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는데도 중요하다. 

  중독과 금단기간 동안 약물의존환자의 80%에서 정신과적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치료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일시적인 상태에 대해 명심하고 있어야 하며, 환자들에게 다른 독립적인 정신과적 장애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평가해야 한다. 비록 약물사용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 해도 그와 같은 임상적 증상을 해결할 적절한 단계를 취해야 한다. 배우자나 자녀, 그리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을 함께 참여시키 려는 노력과 가족상담시간이 포함되어야 하며, 가능한 많은 가족과 친구들을 재활에 참여시키는 것이 환 자들의 느낌을 좋게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약물중단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환자의 직업기능과 재정적 관리능력을 증진시키고, 영혼에의 문제에 대해 적절한 접근을 하고, 주택문제 등에 관해 도움을 주 는 것들은 가치있는 것이다. 

  최근 재정적 자원의 한계로 집중적인 치료시간이 매우 짧아지고 있어, 재발방지를 돕는 노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약물의 재사용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강의, 집단토론, 개인상담시간 등을 통한 교 육으로, 다음과 같은 주제들이 포함된다. 1)약물에 대한 탐욕이 증가하는 상황을 인식하고 2)쉽게 약물을 을 수 있는 고통스런 상황에 노출되었을때 우발적인 약물사용을 피하는 개인의 책임감을 높이고 3)만일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무엇을 할 것이며 누가 환자와 접촉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4)일시적 으로 약물을 재사용 했을때 더이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2. 치료과정 

  국립감호정신병원의 약물중독치료는 치료적 공동체인 '거듭나기'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목표는 안전한 치료환경을 제공해 환자로 하여금 건전한 사회행동과 인지기능을 습득케 하여 사회복귀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범죄없이 지내게 하는데 있다. 
   


1) 치료의 철학 

  약물남용은 분명한 질환으로, 이는 불건전한 가정환경과 사회환경 등의 영향으로 사회에 적응치 못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본다. 근본적인 치료는 개인의 건전한 사회성을 키워주고 책임성을 가지게 하여 정직하고 건전한 사회생활을 영유케 함으로써 약물남용의 필요성을 근절시키는데 있다. 약물남용자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기술과 가치를 습득치 못하였거나 습득을 했더라도 잃어버렸다고 믿는다. 또 살아오면서 건강한 도덕감과 책임성, 건전한 사회적 가치를 배울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이 프로그램은 약물남용자들에게 치료적 공동체를 통해 서로에게 새로운 가치감과 책임감, 도덕감을 배울 기회를 제공, 자기자신이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성을 받아들여 유용하고 생산적인 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는데 있다. 전인적인 치료가 약물남용으로부터 회복시키고 그 회복상태를 유지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치료적 공동체는 믿음체계이다. 1)당신은 바뀔 수 있으며 2)집단이 이러한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으며 3)각 개인은 책임성을 가져야 하며 4)공동체의 체제는 이러한 긍정적 변화를 돕기 위해 매우 구조화된 체제로 운영된다. 

  약물남용자는 그동안 부정적인 행동양상과 감정표현, 사고방식을 지녀 왔으며, 자율성과 책임성, 정직성을 추구하는 치료적 공동체는 이러한 생활양상을 긍정적인 행동양상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신체, 정신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 모든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 직원과 환자들간은 물론이고 직원상호, 환자상호간에 신뢰와 믿음이 존재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환경을 제공한다. 자신이나 서로에게 정직하고 마음을 열고 치료적 동기가 분명할때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 

  병동의 모든 직원이나 환자들은 한 가족이며, 신참환자들은 직원과 고참환자들로부터 긍정적 변화를 위한 교육을 받게 되며, 고참환자들은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스스로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 또 모든 직원과 환자들은 서로의 잘못된 행동이나 감정표현, 사고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교정을 해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공동체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안전한 환경으로 이를 위해 정해진 규칙은 꼭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때에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2) 단계 및 운영 

  '거듭나기'프로그램은 총 1년의 기간이 소요되며, 네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단계(1개월)는 관심단계로, 치료적 공동체 내에서 지켜야할 규칙이과 개별적 치료프로그램에서 해야할 일들을 숙지토록 하는 과정이다. 의사거래분석과 심리극 등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적어도 30분 이상의 자기노출시간을 가져야 한다. 

  2단계(2개월)는 사랑단계로, 환자들은 두가지 이상의 특수역동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적어도 2번의 세미나를 가져야 하며 일정한 업무를 부여받게 된다. 
 
  3단계(3개월)는 모범단계로, 2단계를 마쳐야 하며 모든 특별한 역동을 알아야 하며 환자들이 맡은 업무를 가르칠 의무가 있다. 

  4단계(6개월)는 봉사단계로, 3단계를 마쳐야 하며, 공동체 내에서 역할모델로 여겨지며 한달에 2번 이상의 세미나를 개최해야 하고, 공동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직원들로부터 인정받는 단계로 치료자의 입장에서 생활해야 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책임과 의무가 많아지며, 따라서 누릴 수 있는 특권들도 많아지게 된다. 

  또한 공동체는 자율적 운영을 권장하여, 역할에 따라 4개의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반은 교육과 세미나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일을 한다. 사회반은 병실의 안전관리와 질서유지 및 교육분위기 조성에 관한 일을 담당한다. 문화반은 체육과 오락 등의 문화활동을 담당한다. 위생반은 건강관리와 배식, 청소 등을 담당한다. 이러한 반 활동은 하나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며, 각각의 환자들은 하나 이상의 업무를 배당받게 되며,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3. 맺는말 

 

약물중독의 치료는 단순히 어느 한가지 치료기법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중단만이 아니라 이를 평생 유지하기 위해 약물에 중독된 환자를 전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치료적 공동체가 가장 효과적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알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일이다. 정도가 약한 남용의 수준에 있는 환자를 장기간의 치료시설에 둔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료에 임할 경우에는 철저한 규칙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부정적 행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생활양식을 배워야만 이러한 위기를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독자들에게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에서 회복된 환자(ex-abuser)를 치료자로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또 많은 중독자들이 치료후의 한번의 실수를 재발로 생각해 자포자기하는 일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처리방법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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