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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담사례 : 필로폰...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록일 2001-03-29
조회 3,100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류 및 약물남용 예방상담센타

성 명 : 김 서 경 (가명)

연령, 성별 : 18세, 여자

남용약물 : 필로폰

서경이는 올 2월에 상담센터로 본인이 직접 전화상담을 의뢰하였다.

3년전에 가출하여 자의반 타의반으로 들어가게 된 단란주점에서 언니들이 기분이 좋아질꺼라면서 준 흰색가루약을 술에 타서 마시기 시작한 것이 사용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단란주점에서 외박 같은것도 안시키고 재미있었는데, 조금 지나니까 외박도 시키고 약물복용으로 인한 빚도 너무 많이 불어서 단란주점에서 마음대로 나올 수 없었고, 약을 먹는 것도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고 기분도 좋고 괜찮았는데 소변색이 이상해졌고 몸도 아프고 힘들어서 (잘 걷지도 못할정도) 무섭고 두려워졌다.

경찰에 신고도 여러번 했는데 허위신고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무도 와주지 않았고 심지어는 술마시러 단란주점에 오는 어른들이 '마약하냐'고 장난스럽게 물어보고 '그렇다'고 대답하면 '재미있으면 같이하자'는 농담도 한다. 어른들이 원망스럽다. 나를 찾지않는 부모도 원망스럽고 사회도 모두 원망스럽다.

○○동에서 친구와 함께 자취하면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고 ☆☆☆선생님을 만났다 -- 선생님에게 감정적인 의존을 많이 하고, 다른 아이들과 얘기 나누는 모습만 봐도 질투를 느낄만큼 선생님을 혼자서 독점하고 싶었다.

한달여간 지속적으로(30여회) 전화상담하던 중, 3월에 단란주점 사람들이 서경이의 변화를 느끼고 자취하고 있는 ○○동으로 몇 번 찾아와서 협박도 했다.

3월중순 '오늘은 단란주점으로 데려가 가두려고 한다. 오늘 피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급하고 울먹이는 목소리) 서경이가 도움을 요청하였다.

다음날 오후에 청소년쉼터에 서경이를 의뢰하였다. 약물을 한 여자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은 거의 없는 실정을 또 한번 절감하면서 어렵게 가출한 여자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쉼터에 의뢰할 수 있었다.

쉼터에 있는 동안 보건소의 검사결과는 결핵으로 진단되었고 약물의 금단증상으로 보이는 불안, 기억력감퇴, 신경질, 난폭하고 급변하는 언행 등의 증상도 보였다.

쉼터에 있는 동안도 본부 상담센터와 ☆☆☆선생님께 거의 매일 전화하면서 '나가고 싶다. 여기 하루만 있으면 나간다고 했는데 모두 거짓말쟁이다. 여기 답답하다. 자취방으로 가고싶다'는 등 불만토로를 많이 하였다. (집단의 규칙이나 질서를 따르는 것을 매우 어려워함)

상담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점차 서경이는 몸도 아프고 단란주점에 가면 무서우니까 참아보겠다. 여기 있겠다. 나름대로 쉼터가 좋다는 얘기도 하면서 견디는 듯 했다.

쉼터 측에서는 서경이의 불안증세가 심해 통제가 어려웠으므로 입소자에게는 제한되어 있는 외부전화사용도 어쩔 수 없이 허락해주었다고 하고, 쉼터에서 알아본 병원에서는 직계보호자가 없는 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흡입제가 아닌 마약류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두 곳에서 입원의뢰가 거절되었다.

쉼터 측과 본부 상담센터의 평가로는 서경이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되어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관리과에 협조를 청하여 국립부곡정신병원 약물센터에 서경이의 입원을 요청하게되었다.

3월 15일 오전, 서경이가 정서적인 지지와 심리적 밀착을 구했던 ☆☆☆선생님이 환자를 부곡병원으로 데리고 가고, 본부에서는 환자추천의뢰서를 병원으로 전송하였다.

부곡병원에서는 서경이가 앓고 있는 결핵의 전염성 때문에 입원허락을 다소 망설이긴 했지만, 검사결과 결핵균이 발견되지는 않아서 일단 입원조치하였다.

입원과 치료비는 국가보조로 무료지만 서경이의 간식비, 전화비, 화장지 등 생필품 비용이 월 50,000원 정도 소요되는데 이는 본부에서 후원하기로 하였다.

입원하고 나서 며칠동안은 병원에 대한 불만과 저항이 꽤 강력했지만, 차츰 적응하면서 잘 지낸다는 전화를 하기도 하고 목소리도 또렷해지고 명랑해졌다.

2개월이 다 돼가던 5월 초순에 입원연장을 서경이가 강력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퇴원시켜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서경이를 보호해주고 치료해줄 적절한 기관이나 시설을 찾았으나, 본인이 입소할 의사도 전혀 없었고, 서경이를 보호할만한 적합한 곳을 결국은 찾지 못하고, 5월 14일에 퇴원시켜서 아버지 집에 강제로 돌려보냈다.

서경이는 하루만에 다시 가출해서 자신을 입원시킨것에 대한 원망과 약에 대한 갈망을 늘어놓기 시작하여서 상담자들과 교회 선생님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아버지하고는 절대로 같이 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다시 단란주점으로 돌아가서 필로폰을 재투약하는 과정에서도 상담센터와 교회 선생님께로 수시로 전화하여 울고, 욕하고, 다시 끊겠다고 결심하고, 잘못했다고 용서 구하는 행동을 반복하였다.

서경이의 현재상황과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수용해주는 것만으로는 자아통찰의 진전이 없다고 판단되어 현실에 대한 직면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서경이와의 갈등이 표출되었다.

계속해서 전화상담을 지속하면서(퇴원 후 한달 간-하루에도 여러 차례 전화상담-지속) 갈등이 드러나는 경우도 많았지만, 서경이는 조금씩 자신에 대한 현실지각을 높였고, 약을 끊어야 한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음주문제가 있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은 심리적인 안정과 정상적인 생활유지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경기도에 있는 고모집으로 들어갔고 단란주점도 그만두었다.

자취하던 친구나 약물과 연관되어있는 친구들도 안 만나려고 노력중이며 미용기술을 익히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어 학원의 입학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 아직도 재발의 위험성은 있고 완전히 단약을 했다고 하기에는 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매사에 부정적이고 신경질적인 반응만 보이고 아무런 의지도 희망도 없던 서경이가 단약의 결심을 통해 환경적인 변화를 시도했으며, 청소년다운 밝은 웃음과 행동을 되찾았고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이 상담을 통한 성과랄 수 있으며, 현재까지도 진행중인 상담이므로 재발방지와 자아존중감증진에 초점을 두고 좋은 결과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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