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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 : 마약퇴치 민간운동의 새 좌표
등록일 2001-03-29
조회 3,566

기획특집

 

새로운 천년, 마약없는 21세기...

마약퇴치 민간운동의 새 좌표

 

새로운 천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92년 설립된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사업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새로운 천년에는

마약없는 21세기를 위해 어떤 방식의 마약퇴치운동을 펼쳐야 하는지

각계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가졌다.


박승배 부장(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홍보·교육부, 이하 박 부장)
-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발족한지 햇수로 8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운동본부가 추진한 사업들이 다양해지고 다각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민운동으로 전개한  활동들이 적정한 방법이었는지, 또 그 효과에 대한 검증 받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2000년을 맞는 시점에서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하고, 안 했던, 혹은 못했던 좋은 방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받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마약퇴치운동본부는 92년 4월 출범해 93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본부가 생겼을 때 몇몇 개인이 마약퇴치운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을 뿐 마약퇴치운동은 우리 나라에서는 불모지였습니다. 내부적, 외부적으로 그 동안 마약퇴치본부활동에 대한 평가를 먼저 김성이 교수님이 해주시지요.


김성이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하 김 교수)
- 대부분 평가받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평가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마약퇴치본부측에 감사합니다.(웃음) 어느 단체나 초창기부터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인정받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약물관계로 일하고 교육, 계몽 활동하고 있으나 많은 국민들이 호응하는 사업도 아니고 인식도도 낮은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약퇴치본부가 알만한 사람이 아는 단계로 온 것은 성공한 것이고, 수고하셨다는 말을 우선 전합니다. 그 동안 몇 명 되지 않는 직원들이 일하면서 초기에 방향 잡느라 힘들어했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상담실 운영, 상담,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이냐... 등 이런 것이 문제였습니다. 일단은 그 동안 7, 8년간에 성과 때문에 일단계적인 것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말씀드리면 첫째 마약퇴치운동본부는 시민운동, 계몽에 일차적인 목적 있습니다. 특히 예방에 대해..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집단, 회원을 포용했는가? 말하자면 정부 조직도 있지만 참여하는 회원수가 어느 정도 있느냐? 그 자체회원도 있지만 연계해서 활동할 수 있는 회원이 얼마나 있느냐? 회원의 다각화, 연합체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너무 많은 주문인지 몰라도 전문적 수준에 대한 요구를 안 할 수 없죠. 이런 분야에 이렇게 커다란 민간단체는 없습니다. 유일한 정부의 보조를 받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전문성에 대한 요구를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업은 아니지만 전문적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도 해야합니다.

  또 한가지는 정말 이 마약퇴치운동본부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무엇인지 그것이 분명해야합니다. 대국민홍보냐, 청소년 상대의 예방홍보활동인지 아니면 보다 많은 자원 끌어다가 관련되는 산하단체, 동종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인지 등의 미션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부장
- 다음은 김 신부님께서 말씀해 주시죠.


김영근 신부(청소년 새샘터 대표, 이하 김 신부)
- 사실 구체적인 생각을 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이전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설립된다는 소식 듣고 바로 일본으로 갔습니다. 신문에서 여러 의사, 전문가 등이 모여 마약퇴치운동본부를 설립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 굉장히 기뻤어요. 그래서 운동본부의 멤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과 조건이 필요한지를 문의했었습니다. 그 당시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해보자면 어떤 큰 조건보다는 관심도, 전문성 이런 것들을 말씀하셔서 더욱 기뻤습니다. 그리고 바로 해외로 나갔기 때문에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고 있습니다. 작년에 들어왔을 때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있는 것을 봤습니다. 일단 그 규모가 갖추어졌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국내에서 일을 많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91년도에 동부아동상담소에서 근무할 때만 해도 전혀 불모지였었는데 이런 기구도 생겼다는데 기쁘고 놀랐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 막상 이 일에 뛰어들고 보니 그 동안 많은 일을 한건 틀림없는데 한계도 있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아팠던 건, 국립부곡정신병원 마약류 중독 진료소가 생겼다는 이야기 접하면서 기대와 달리 실망감도 많았고, 마약퇴치운동본부의 활약이 좀 더 구체적으로 뭔가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그 동안 여러 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데 특별히 홍보차원에서 나름대로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전화 상담하는 사람들 접할 때, - 청년이 아닌 성인도 전화가 오는데 - 자신들이 어떻게 치유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루트를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에요. 세심하고 구석구석까지 마약퇴치운동본부의 홍보활동이 미치지 못하는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의 좀 더 구체적이면서도 궁극적 미션이 뭐냐는 거죠. 방대하게 이것저것 하는 것도 좋지만 하지만 현재 있는 각 지부의 특색에 맞게, 여러 지부가 있을 때 서로간의 협력관계, 이 지부에서는 이런 일을, 저 지부에서는 저런 일을 하면서도 서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 부장
- 두 분의 평가 잘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신 지부장님께서 이러한 외부 평가를 들으셨는데, 그 동안 우리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자평을 하신다면?


신성묵 지부장(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인천광역시 지부, 이하 신 지부장)
- 우선은 92년도에 인천지부가 구성되면서 활동했던 현재까지 상황을 말씀 드리는 것이 내부적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92년도에 마약퇴치운동본부 지부를 구성해 초창기부터 이끌어 왔습니다. 본부에서는 초창기에 정관만 하나 달랑 줬습니다. 이 정관 갖고 어떻게 활동하고 어떻게 프로그램을 짜야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부의 의도와 같이 예방교육, 홍보,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상담소와 연계하여 필요한 사람은 자가치료 받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심각한 중독자는 전문병원 소개해주고, 치료 후 나와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재활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전개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렵지만 지자체 지원이나 무료로 기술교육 받고, 그 사람들이 직장에 연결될 수 있는 루트를 준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인천에서 해온 것이 약물남용예방교육입니다. 92년부터 교육청과 협의해 시범적으로 몇 개 학교에서 예방교육을 실시해 보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93년에서부터 인천시내 학교로 확산시켰고 금년에는 20만명 정도를 교육했습니다. 현재는 지역에서 당연히 할 것으로 인식되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즉 일년에 한번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되어있죠. 이 교육의 가장 주안점은 청소년, 중·고등학교 중심이었고 요 근래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도 확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 예방교육이 가장 우선이고 그 외에 사회단체, 사회 지도층, 학부모, 교수, 보호관찰소 등 가리지 않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어느 회의나 기관, 단체가 참석한다면 수시로 강의를 합니다. 시간만 주면,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많이 알려져서 현재 인천지역의 예방교육과 강의는 저희 지부에서 독점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강사 20여명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늘 교육강사나 상담 전문가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문가 양성은 주로 본부의 전문가 양성 교육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는 지부 내에서 지역의 의사, 교수 등을 초빙해 강의를 듣는 등 전문가 양성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식약청이나 복지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사 양성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고 참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매체홍보부문은 처음에는 인천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예산이 없었습니다. 사실 초창기 5년 정도는 무료로 강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한계가 있더군요. 자기 시간, 비용, 노력을 투자하면서 -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하지만 - 계속적인 활동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점은 모두들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인천시에 건의했고 그것을 인정받아 시예산을 보조받고 있으며 그것을 홍보사업비로 활용합니다. 홍보매체활동을 한다거나 캠페인물품을 제작하거나에 쓰게 됩니다. 이 홍보매체활동은 계속적으로 해야합니다. 인천방송, 신문, 지하철, 버스 등 곳곳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도 투자를 해야합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지원하는 사람들은 그걸 무시하는 상황이라 힘든게 사실입니다. 이 운동은 범시민적, 각종 시민사회의 공동참여가 필요한 것 아닙니까? 인천 예를 들면 각 기관, 시, 경찰서, 교육부, 보건단체, 청소년 단체, 사회단체, 위생단체, 종교단체 등도 참여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호응하다가 조금씩 이탈하더군요. 그래도 인천의 경우 관계된 모든 단체가 참여하고 활동하고 마약퇴치운동에 대한 인식을 확대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본부에서 지원해 주는 상담소와 각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인천 내 학교, 보건소에 자료·배부하고, 요청해오면 상담하고, 중독자들의 치료도 의뢰하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재활 쪽은 아쉽지만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부장
- 부연설명을 조금 하자면 처음에 복지부 측에서 마약퇴치운동본부를 설립할 때 YMCA나 여성단체 등에 마약퇴치운동을 주도하도록 권유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단체가 자체 고유사업이 있기 때문에 수용하지 못했고 대한약사회에서 마약퇴치운동에 대한 뜻이 모아져 출연을 해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92년 연말에 사회, 여성, 청소년 단체장들을 모시고 마약퇴치를 국민운동 차원에서 공동추진하자는 의도로 연석회의를 했어요. 이 연석회의를 통해 나온 이야기가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주도가 되면 단체별로 지원하겠노라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단체에서 지원, 활동하는 건 단체 자체의 고유 성격이 있기 때문인지 일시적이고, 전시적인 행사 위주였으며, 지속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몇몇 단체가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연계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청소년 단체, 스카우트 등이 주최하는 잼버리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95년 봄에는 마약이나 약물남용 전문가 여러분을(10명) 모시고 마약퇴치운동본부에 대한 전문가로서 좋은 방안을 주시면 좋겠다는 취지로 회의를 했는데 그날 그 회의를 하고 실망했습니다. 그날 모이신 전문가 분들의 활동분야가 각각 다르고, 시각의 차이에서인지 몰라도 기본적인 방향마저도 설정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개별적 자문을 받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그 후로는 분야별로 전문가를 통해 개별자문을 받았고 미 8군의 상담, 치료전문가로부터 1년간 자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는 전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수용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재 마약퇴치운동은 시민운동차원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NGO운동이라고들 하죠. 특히 마약퇴치 운동의 경우 민간단체로서의 역할과 정부측면에서의 역할이 중요하게 맞물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서 정부측면에서는 우리 마약퇴치운동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김광호 사무관님께서 말씀해주시지요.


김광호 사무관(식품의약품 안전청 마약관리과, 이하 김 사무관)
- 마약퇴치운동본부가 92년이 설립돼 93년부터 사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92년부터 마약관계 업무를 지금까지 맡아오고 있고요.

  NGO 운동은 첫째로 많은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국민의 참여와 적극적 호응 없이는 NGO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지난 시간의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사업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한다고 해서 지난 자료들을 살펴봤는데, 그 동안 국고 32억 2천 만원이 나갔더군요. 그것은 적으면 적고, 많으면 많은 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민간단체한데 그 정도의 규모를 지원한 예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활동이 뭘까...? 중간자적 입장에서 보면 초기단계에는 국민들에게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이러한 일들을 합니다 라고 알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천년대에는 알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인천, 부산, 광주지부를 제외하고는 지부의 활동이 거의 없습니다. 그 지부에서 사명의식, 목적의식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데 그렇지 않은 지역은 잘 모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편차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국회 예산 확보할 때 아주 많이 힘들었습니다. 도대체 마약퇴치운동본부가 뭐하는 데냐라는 질문을 하는 의원들도 있습니다. 국회의원 중 모르는 의원도 있는 한편 아는 의원은 보호, 육성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아직도 국민들에게 파고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내년에는, 그리고 2000년대의 방향은 각 지부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지부에 대한 평준화와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잠시 화제를 바꿔서 이번에 태국의 마약전문가 회의에 참석했을 때 그 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했습니다. 그 결의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청소년 약물남용예방교육은 어릴 때부터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즉 아주 어릴 때, 초등학교 때부터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마약퇴치운동본부가 2000년에는 변신의 변신을 거듭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7, 8년이라면 기초적 단계는 지났다고 할 수 있거든요.

  우리(식품의약품안전청) 중장기 발전계획에 이런 게 있습니다. 국고에서 장기간은 지원이 나갈 수 없다는 인식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는게 현실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후원회를 조직하고, 기부금 등 여러 사업들을 통한 기금을 조성해야 하는데 아직도 국고보조비율이 50%가 넘거든요. 이런 식으로 운동을 해 나간다면 '국고를 계속 보조받으니까 시민들이 동참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방지하려면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해야합니다. 솔직히 마약은 그 제재의 특성상 꺼리게 되거든요. 이걸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 부장
- 김 교수님이 아까 미션을 분명히 하자고 하셨는데 NGO의 역할로서 외국의 사례나 등을 들어주신다면?


김 교수
- 좀 전에 말씀하신 것 같이 정부 측에서도 많은 예산을 지원했는데 10년 후에 뭐가 달라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션이라 하는 것은 어떤 사회에 도달했을 때 그려질 수 있는 사회의 모습, 일종의 꿈입니다. 그렇다면 그 상태를 뭘로 설정할건가하는 생각입니다. 그에 대한 진지한 토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서 각 지부에서 지역차원에서 홍보, 조직도 했다고 하는데 이 시점에서 한번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조직, 위원회, 예산창구, 나아가서 캠페인사업까지 이것들이 우리 기관에서 하는 것과 다른 사회단체에서 해왔던 것과 뭐가 얼마나 다른가를 봐야 합니다. 왜 시민이 참석을 안 하는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물, 비행청소년 등 입장에서 보면 똑같아요. 캠페인 형식이 같습니다. 팜플렛 만들어 일정 지역에 배부합니다. 즉 일회성이라는 거죠. 싱가폴의 경우 70년대 약물 심각해지니까 거기서는 약 석 달 정도 기간 잡아 캠페인을 했습니다. 즉 캠페인 날이 아니라 캠페인 기간이 있는거죠. 그걸 위해 육개월 준비합니다. 캠페인 하는데 우리는 하루에 구호를 제정하고, 인원규모를 정해 동원하고, 그 구호와 인원으로 하루에 캠페인을 끝내지만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차라리 그렇게 하는 바에야 어디다 계속 붙여놓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예전에 불조심 포스터 붙여 놓듯이... 요즘 보니까 곳곳에 마약퇴치를 알리는 것들이 많더군요. 그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럴 것이 아니라 싱가폴에서 70년대에 했듯이 육개월 정도 캠페인을 준비합니다. 뭘 준비하느냐? 조직을 정비합니다. 종교, 사회, 정치, 경찰, 등 형식적인 단체장들 모아서 병풍으로 활용하고 실제 일할 사람들을 6개월간에 조직해야합니다. 그 핵심 멤버라 하면 중, 고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을 들 수 있겠죠. 인천 지부장님 계시니까 이야기하는데 지금 인천의 중, 고등학교 교장선생 몇 명을 우리 사람으로 만들었나요? 그런 식으로 조직하고 각 학교의 양호교사, 체육교사 또는 기타 보건에 관심 있는 교사들로 조직을 만들고 그 다음에 파출소 소장, 선도위원을 포섭하는 등 그 지역 팀을 짜는데 6개월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조직한 후 3개월 동안 프로그램 갖고 운영합니다. 그러한 시간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거,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거,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거 모두 구분 지어 해야합니다. 즉 타겟 집단을 분명히 세워야 합니다. 타겟 집단 별로 프로그램을 모두 차별화되어야 하구요. 그리고 위원회에 사람이 들어올 때 이 사람들이 하는 역할들이 모두 규명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하는데 6개월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3개월 동안 캠페인 합니다.

  저는 2000년에 그러한 사업을 구상해줬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9월부터 11월까지 캠페인을 하는 거다.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조직하고, 하반기에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장기적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한다면 효과도 좋을 것이고 밖에서 보기도 좋을 것 같고 국회에서도 알아줄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타겟이 애매모호했어요. 내년도부터는 청소년이 타겟이라면 일주일에 한번 모임을 갖고 프로그램을 짜야합니다. 그래서 뭔가 한가지 하려면 실행하는 기간보다는 준비하는 기간이 항상 길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행착오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밖에서 보기에는 너무나 약사 위주에요. 그걸 탈피하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물로 지역의 약국을 활용해야하지만 너무나 있는 자원만 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김 사무관
- 그런 얘기를 우리도(식품의약품안전청 측에서도) 해봤습니다. 정부에서도 마약퇴치에 대한 홍보를 하자니 민간 단체에서 하고 있으니 겹치더군요. 그래서 우리, 정부 쪽에서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불특정다수에 대해 마약에 대한 홍보, 캠페인 등은  NGO, 민간단체에 맡기고 정부에서 할 일은 마약중독자들에 대한 치료재활사업으로 정하는 것이 어떨까... 다시 말해서 24개의 치료병원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치료재활을 정부가 떠 안아야 할 사업이더라는거죠.. 외국에 나가보니 치료·재활 쪽에는 정부가 다 관여해서 정부가 그들에 대한 예산확보, 치료알선을 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 2000년대에는 일반적인 마약에 대한 홍보는 민간단체에서 맡아주고, 마약류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재활은 정부가 떠 안고 나가야 합니다. 두개의 수레바퀴처럼 이 쪽에서는 홍보를 열심히 해서 (마약을) 안 하게 하고, 그렇게 홍보를 했는데도 중독자가 생겨서 찾아오면 정부에서 치료재활을 알선하자고 의견이 나왔었다. 그래서 중간의 집을 왜 마약퇴치본부가 하냐라는 말도 있었어요. 어쨌든 방향은 치료재활은 정부가, 홍보는 민간단체에서 하자라는 것이 큰 기조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중독자 치료에 대한 사업을 주로 할 생각입니다. 물론 중독자 치료방법에 대한 홍보를 하겠지만 명확한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예산의 낭비도 없을 것입니다.


김 신부
- 예방, 홍보 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중간의 집 시작한지 십년되었어요. 현재 홍보라던지 예방 교육 등등을 중간 집을 거친 사람이 합니다. 신문을 보니까 그 시스템이 너무나 잘 되어있어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회복자들이 주체적으로 홍보를 해요. 우범지대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는다던지 등의 방법으로 그들이 나서서 캠페인을 합니다. 거기서 그들은 나는 회복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나는 거기서(마약에서) 빠져나왔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아주 느낌이 색다르면서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김 사무관
- 그런데 그런 것은 위험성이 있지 않나? 예전에도 회복자가 회복자라고 이야기 하다가 다시 약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게 참으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 마약 중독자는 다시 회복하기 힘든 영원한 중독자지, 완전히 치유됐다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그들이 활발히 활동한다면 모를까... 마약류에는 플래시백이 있는데. 그들이 힘들고 나락에 빠졌을 때 다시 약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활용을 잘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부장
- 그러나 저는 다른 생각입니다. 최근에 김○○씨 경우처럼, 마약퇴치활동 하다가 다시 수감했던, - 얼마 전에 출소했지만 - 회복 과정에 있는 사람이 나와서 마약퇴치운동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실패하더라도 그만큼 중독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마약의 속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역설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재발해서 빠지면 끊는다는 생각보다는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으며 회복이 어렵다는 예가 됩니다.


김 사무관
- 그런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번에 청소년 약물남용예방교육하면서 강사로 이○○○씨를 초빙했었습니다. 그 분은 본인이 마약중독자였다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강단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건 좋은데 다른 사람한테 무엇을 이야기 해야한다는 주제가 없더라구요. 그런 회복자들이 체계적 교육을 이수하고 난 후면 몰라도 자신의 경험담을 위주로 이야기하다 보면 본인 스스로의 옛날 자책감에 빠져서 교육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김 교수
- 일단 마약퇴치운동본부는 대국민 홍보활동을 하고 그래도 약물에 빠지면 그럴 경우에는 정부가 보호치료를 하고, 치료가 끝난 후 나와서 중간의 집에 가고... 이렇게 2 - 3년간 생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 김○○씨 사건 같은 경우 저나 김영근 신부님은 직접적 관계자입니다. 그때 그가 공주에서 나와서 갈 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가 치료 후에 갈 데가 없다고 도움을 요청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운영하고 있는 약물남용 상담가 교육을 받아보라고 권해줬습니다. 그 친구말고도 알코올중독자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실패합니다. 왜냐하면 그냥 막바로 나와서 교육을 받기 때문입니다. 몇 년간 약 안한거 같고 회복되었다고 생각하고 강의를 시키는게 문제에요.

  그래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중간 집에서 다시 몇 년 치료를 받고 거기서 나온 후 다시 체계적인 전문교육 받아서 일을 하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강단에서 아무런 방향 없이 자기 반성만 하고 내려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2, 3년 약물을 중단해 왔고 약물이 뭐냐하는 체계적인 교육도 받았고... 그 교육을 받고 난 사람이 강사, 지도자로 일을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시스템은 중간의 집이나, 약물상담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그냥 막바로 나와 영성적, 혹은 심적 의지로 극복한 사람을 주변에서 보니 기특하고 그래서 강단에 세우니 실망하는 경우를 겪게 되는거죠. 김○○씨의 경우 왜 실패했는가하면 2 , 3년 그런 곳에 있다가 교육을 받았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나 그러한 시스템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2000년대 약물과정을 위해 시스템을 정비해야합니다. 예방프로그램 철저히 해야하고, 재활 및 치료프로그램 만들어야 하고, 그 후 사회복귀시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들은 갈 데가 없어요. 그 후 교육기관에서 교육받게 해야합니다.


박 부장
- 그런 것은 우리도 시도해봤어요. 우리 이사장님과 박○○씨와의 친분관계가 있어요. 그때 이사장님이 박○○씨를 처음 출소했을 때 만나서 격려하고 마지막에 면회를 가서 내가 마약퇴치운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같이 일 좀 하자... 그랬었어요. 그러나 그 사람 본인이 확답을 안하더라구요. 자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무산이 됐었습니다. 그러나 회복자들 활용할 문제는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시도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설사 시행착오가 온다해도 계속적으로 시도해야할 것 같습니다. 마약퇴치도 성교육처럼 호기심을 유발하는 등의 위험요소가 있지만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숨기고 우물거려서는 안 되고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치료이야기가 나왔으니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치료를 받았거나 마약사범으로서의 행정적, 형사적 징계를 받고 나면 현재의 법제도 상으로는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간 집에 가고 그러기 힘들죠. 미 8군에는 알코올·마약 치료병원이 있습니다. 제 1코스(트랙 1)는 초기 사용자나 의존정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들을 심리치료하고, 제 2코스(트랙 2)는 중독되었거나 정신질환 증세가 있는 사람들, 제 3코스(트랙 3)는 After - Care를 하는 곳인데 치료받은 사람이라도 얼마 동안 After - Care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제도상으로는 이것이 안되어 있어요. 이걸 제도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팔에 끼는 밴드로 일정 지역 이상 출입을 통제하고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검사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인권 문제가 걸려 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의 경우 법제정당시 인권문제는 염두에 두지 않았고, 또 이것은 인권보장이 잘 되어 있는 선진국의 제도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은 마약의 속성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인권 생각해서 After - Care를 안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 있으십니까?


김 사무관
- 우리 법상에서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규정이 있습니다. 이번에 그것을 전면 개정해 상정했습니다. 그 안에 중독자에 대한 사후관리규정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사후관리규정을 만들었어요. 이것은 마약류 중독자 치료병원에서 담당의사가 이 사람은 병원 나온 후 지정한 날짜에 다시 와서 치료성과여부를 볼 수 있는 제도를 의무화 시켰다. 담당의사가 이 사람은 다시 오지 않아도 된다, 혹은 한 달에 한번 와라 등의 의사 소견서를 써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법무부에 있는 사람들이 인권문제를 걸더라구요. 퇴원시키면 되지 오라가라하고, 안되면 다시 수감하고 등등에 인권문제를 이야기하더군요. 그러나 나는 그런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만들어 주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마약통합법이 법사위에 가있습니다.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규정 만들고 앞으로 개정될 때는 청소년 관리법 안에 부탄가스나, 본드, 신나 등 앞으로 우리 법안으로 수용시켜 그 친구들도 수용할 수 있는 장기플랜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의 내년 활동 중에서 홍보도 중요하지만 시범적으로 중간 거주의 집을 한, 두 개정도 2, 3년간 운영해서 평가를 한번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더러 하라고 하는데 공무원들이 맡아서 하기는 힘들어요. 중간의 집 예산 편성해서 마약퇴치운동본부 자체에서 운영하고 지금 새샘터, 치유공동체와 중간의 집이 어떤 관계가 설정되는지는 몰라도 중간 거주의 집을 전국에 한, 두군데, - 서울에 하나 마약사범이 가장 많다고 하는 부산에 하나 정도 - 운영해 종합결과를 보고 내년에 이런 성과 있으면 치료적 사업이니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물이 없어 얘기할 수 없습니다.


김 교수
- 앞으로 미션을 이야기하자고 하는데는 서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예방홍보만 치중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가지 시범사업을 시행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문어발식 확장도 되겠죠. 저는 오히려 이번 모임에서 포인트는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그 필요성을 더 정당화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는 제안하자면 예방홍보에 초점 두고 그 다음에 기타사업들이 있을 것입니다. 마약퇴치운동본부는 유일한 정부지원을 받고 있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곳이 연합회적 성격 갖고 하는 역할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예방활동과, 연합회적 성격 갖고 앞으로 많은 민간단체, 중간의 집이 만들어 질 때 그 사람들이 어떤 그룹을 만들 때까지만이라도 관리,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약물남용 전문가 양성과정이 있다면 그 단체들도 연결하고... 그렇게 연합체적 기능을 갖고 홍보한다면 많은 자원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사업은 최대한 많은 기관에 위탁하고 그걸 감독하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중간의 집은 유치원 운영하고는 다르거든요. 즉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내 생각에는 이 곳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봅니다. 실력있는 사람들을 조직화하고 관리한다면 대표성도 있으면서도 문제해결의 기반이 될 줄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전문적인 캠페인기관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한국에는 캠페인 전문기관이 없습니다. 많은 단체가 있으나 캠페인다운 캠페인 하는 곳은 별로 없어요. 주제는 약물계몽활동이다라는 타겟으로 캠페인만 열심히 한다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캠페인이라면 어떤 캠페인이라도 자문이 올 수 있게... 캠페인 전문기관으로 보강한다면 재정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모금활동 전문가들을 불러 교육시키고 캠페인과 펀딩(Funding)으로 초점 맞추면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김 사무관
- 사실 민간단체사업에 국가예산이 나가니까 말이 많아요. 그래서 내가 정말 권하는 것은 자립하라는 것입니다. 국가보조를 받지 않고 많은 사람이 참여해 기금 조성하는 것이 서로 편하고 떳떳하거든요. 국가는 돈을 주면 감사를 합니다. 사실 국가예산 감사는 경직적이고 숫자만 갖고 하죠. 그러나 NGO 활동은 그 잣대에 맞추려면 문제가 생깁니다. 즉 맞추려다보면 경직되죠. 지시나 명령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활동의 폭이 좁아지고 경직되게 됩니다.

  하나 제안하자면 우리 나라에서 알게 모르게 약물남용에 대한 많은 소그룹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소그룹들을 끌어내고 서로 연결해주고, 하면 홍보도 되고 사업도 활성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박 부장
- 우리 욕심은 After - Care를 제도화시키고 그 사람들을 일정기간 교육시키고 검사하는 것을 우리가 용역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자연히 관리가 되죠. 마약퇴치운동본부에 가서 검사 받고 교육받도록 하면 사후관리가 잘 되어 정부에서 비용을 지원해도 마약류 퇴치에 효과가 기대된다고 봅니다.

  화제를 바꿔볼까요? 홍보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금년도에 청소년들을 위한 콘서트를 처음으로 주관해서 했습니다. 공연 중간에 사회자 멘트로 예방홍보하고 관련 전시회도 같이 했습니다. 이 콘서트 하나가 우리가 몇 년 동안 홍보했던 거 보다 효과가 크더라구요. 아이들 사이에서 많이 인식이 되더군요. 이 행사를 치를 때 협찬을 받으려고 해보니까 얼마든지 기업체의 협찬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그 동안 기부금 받은 것은 구걸의 형식이었다고 솔직히 말씀드리죠. 마약퇴치사업에 써라... 하고 준 것보다는 구걸형식으로 받은 것이 많다고 할 수 있어요. 지속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사람이 사실은 아주 소수에요. 물론 우리 나라 사람들은 기부에 대한 정서가 약하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도 있긴 하지만...

  그리고 이번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로 오픈했습니다. 홈페이지 조회수가 한 달 동안 약 150만 건이 올랐습니다. 이번에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마약이 나쁘다더라라는 인식만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마약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료들에 대한 소개, 본부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장이에요. 홈페이지의 한 코너에서 홍보대사에 대한 투표도 했었어요. 그런데 홍보대사 후보에 올라있는 연예인들의 팬클럽들이 무더기 투표를 하면서 약간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었다. 어떻게 보면 부정적으로 보이긴 하겠지만 그만큼 우리 홈페이지는 그것만 갖고도 홍보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콘서트와 홈페이지. 두건만 갖고도 지난 6년간 해왔던 홍보활동의 효과를 넘어서는걸 보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협찬도 이전보다는 쉽게, 많은 양이 들어왔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식으로 사업을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 교수
- 그래야 합니다. 캠페인하면 좋은 뜻으로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제는 구걸하지 말고 아이템을 개발해야합니다. 상품개발을 해야합니다. 물건을 만들어 놓으면 팔아주겠지가 아니라 팔려고 해야합니다. 그런걸 여러 번 하면 노하우가 생기죠. 그 아이디어를 빌리러도 오고.. 그게 발전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장사 안돼는 일 해서 망하지 말고...(웃음)


김 사무관
- 올해는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이동국을 마약퇴치 홍보대사로 내세워서 많이 알렸는데 내년에는 탤런트, 가수 등 각 분야의 인기인을 내세워 마약퇴치홍보사절단으로 만드는 것도 생각 중 이에요. 호응도가 좋을 것입니다.


신 지부장
- 잠시 화제를 좀 돌렸으면 합니다. 본드, 부탄가스 흡입자들도 입원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에도 그것들을 흡입하는 아이들도 많은데 돈이 없어 못하는 애들 너무 많아요. 앞으로 법 개정되기 전에 우리가 의뢰할 때 무료로 국가에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김 사무관
- 그것에 대해서는 약물남용상담가협회 등에서 많은 얘기가 들어온다. 전통적 하드 드럭인 히로뽕 하는 사람은 돈이 있습니다. 그러나 돈 없는 사람들은 부탄, 본드하는데 이 사람들 치료방법이 없어요. 본인이 돈이 있으면 입원하겠지만 치료비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사실 국립부곡정신병원 만든 취지가 중독자들의 치료를 우선해야한다는 거죠. 사회적 파장이 크니까... 현재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규정 만들었는데 그것이 제정되기 전에는 사실은 좀 힘들어요. 이해해주세요.


신 지부장
- 활동하다보면 검찰청, 법원, 보호관찰소 사이에서 문제가 생겨요. 특히 보호관찰소에 있는 사람들하고 상담도 하고 강의도 하는데 중독자들의 심리상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하고 정말 많이 다르더군요. 이 사람들 자신이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되어 나오기 기대하는 사람 없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 순간만 지나면 자신은 정상이라 주장합니다. 이런 것에 대한 객관적 판단도 어렵고 사후관리 프로그램은 검거된 사람에게만 해당합니다.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혜택이 주어지지 않아요. 이 사람들이 교도소에서 나왔을 때 만약 숨어있는 사람들과 연결이 되면 쉽게 전염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할 때 그들에 대한 관리프로그램은 정교해야합니다. 즉 국가적 대책은 지금과 또 다른 방법으로 강구해야합니다. 즉 지금처럼 정부에서 관념적 생각으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중독자들 중 진료 받는 숫자가 적다면 유예기간을 정해서라도 활용하면 안될까요?


김 교수
- 생활보호대상자도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가 있듯이 그런 것처럼 알코올, 혹은 약물중독자들에게 의료보호카드를 발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카드 갖고 지역 보건소등에서 혜택받는 걸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합니다. 그렇다면 부곡까지 안 가도 될 것 같습니다.


박 부장
- 치료, 보호에 대한 이야기인데 치료공동체를 운영하시는 김 신부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 신부
- 지금 새샘터, 치유공동체를 1년 이상 운영하고 있습니다. 9명이 있습니다가 지금은 7명이다. 1년 넘어가는 애가 4명, 3명은 7, 8개월 정도 있었다. 지금 이 아이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나름대로의 미래를 설계 할 정도로 진전되었습니다. 뭔가를 하고 싶다라는 계획을 세워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제 2세팅을 만들어서 회복과정이 좋은 아이들로 개별 커리큘럼을 가지려고 합니다. 1세팅에서는 심리치료, 기초생활훈련이 주 내용이고, 제 2세팅에서는 개별적 직업훈련을 하는 시스템으로 가려고 합니다. 즉 사회에 적응하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처음에 8개월, 9개월 정도는 아이들이 놀기만 좋아합니다. 우리 스텝들도 뭘 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필요한 심리치료만 합니다. 그러다 따분함을 느끼면 아이들이 뭘 하려고 해요. 그런 식으로 자율적으로 유도합니다. 지금 현재 좋은 템포로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 녀석은 가출했다가 다시 들어와 있습니다. 또 한 녀석은 6, 7개월 됐는데 들어왔을 때는 감정조절이 안 되더라구요. 화가 나면 가스 다시 하겠다고 하더니 2, 3개월 전부터 자연스럽게 그 말이 없어지고 공부를 하고싶다고 이야기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합니다. 변화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끼죠.


김 교수
-(김 사무관에게) 팍팍 밀어줘요.(웃음)


박 부장
- 아이들이 돌아갈 데가 없나요?


김 신부
- 돌아갈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문제지만 적어도 20세까지는 뭔가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예산이 없어요. 1월부터 개별프로그램 만들어야 하는데 예산이 가장 큰 문제가 되더라구요.


박 부장
- 대안학교로 보내면 어떨까요?


김 신부
- 사실 우리 아이들은 웬만한 시설 다 거쳐왔던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여기보다(새샘터보다) 좋은 곳이 없다고 안 간다고 그래요.


박 부장
 - 아이들에게 변화가 있고 그러면 순환을 해야할텐데...


김 신부
- 그래서 제 2세팅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공간과 인원을 좀 더 확보해서 할 것입니다.


신 지부장
- 중간의 집도 1, 2년 교육받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머무는 것보다는 순환이 되야 합니다.


김 신부
- 그래서 2000년도 계획은 1월부터 4명을 뽑아내고 나머지도 여름에는 선별해 제 2 세팅 단계로 올려 보낼 생각입니다.


김 교수
- 복지부 규정을 보면 보호시설 아이들이 연령이 되어 사회에 나가면 정착금을 줘요. 그 룰을 적용하는 건 어떤가요? 성인 고아들 위해 전세 값을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약물프로그램이 아니라 생활보호차원으로 마련된 제도거든요. 그런 제도 적용이 가능한지도 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박 부장
- 이제 마감하는 뜻으로 한 말씀씩 해 주시죠.


김 교수
- 거듭 이야기했지만 보다 오픈 시스템을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몇 명 안돼는 사람이 애쓰지 말고요. 수고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왜 자신들만 일하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아까 전문가를 활용하려다가 실패했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들을 집단적인 것보다는 회원 시스템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프로젝트를 준다는 것 보다는 그저 아이디어 얻고, 자문회의 개념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 사무관
- 하는 업무 명확히 구분했으면 좋겠어요. 즉 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서 각종 일반 정보를 제공, 프로그램 개발, 약물남용을 방지하는 프로그램 개발하고... 앞으로는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약물에 관한 모든 NGO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입지를 굳히기를 바랍니다.


김 신부
- 앞으로 마약퇴치운동에 대한 커다란 활동을 기대합니다. 사실 이런 운동을 하려면 후원활동이 활발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실 새샘터 운영도 굉장히 힘든 상태거든요. 후원활동에 대한 적극적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신 지부장
- 모두들 좋은 말씀 해주셨다. 지금 인천지부에서 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나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큰 돈 기대하지 않습니다. 한 구좌라도 지속적인 후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지도층에게 다 보내봐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지도층이 오히려 없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보냅니다. 그래서 거기에 기대합니다. 앞으로 미래지향적으로 정부 예산에 대한 시행도 있지만 자급자족 체계를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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