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마약없는 밝은사회

마약류폐해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 모두의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일반
  • Home
  • 예방자료
  • 간행물
  • 정기간행물

정기간행물

기본 테이블 상세
제목 생태쪽에서 본 약용식물
등록일 2002-10-15
조회 2,930

 

기획특집- Health Park

생태쪽에서 본 약용식물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이경순

 

  지난 세기,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수많은 의약품들을 꾸준히 발달시켜 왔다. 최근에는 고도의 합성기술과 새로운 유전자 기법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난치의 질환들에 대한 치료제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전통적인 치료형태나 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고, 이는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볼 때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다만, 각기의 장단점을 잘 보완해 나아가, 보다 나은 의약기술로 발달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일이다.

  약용식물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고(最古)의 기록은 지난 1875년, BC 2000년경의 것으로 여겨지는 이집트 미이라의 무덤에서 출토된 papyrus에서 확인되며, 이미 약용식물의 역사가 4000년 이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식물들의 약효는 어떻게 알아냈을까? 어떤 것은 진통제로, 어떤 것은 이뇨제로,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것 같이 모두가 수천년간의 경험에 의했을까? 물론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으로는 식물의 약효를 식물의 생태와 상관지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건조한 사막에서 물은 식물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들 사막 식물은 자체 내에 물을 저장함으로서 뜨거운 태양아래서 견뎌낼 수 있었고 열을 이기는 어떤 인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즉  선인장, 알로에 같이 화상에 사용하는 다육식물들은 열을 처리하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항상 습지에서 사는 식물은 물은 언제나 있으므로 문제가 없으나, 물에 잠겨 공기가 부족할 경우가 많다. 이들 식물은 자체 내에 공기를 저장하는 통기조직을 가지고 있어 물 속에 있어도 생존할 수 있고 물에 잘 가라앉지 않으므로 물을 이기는 어떤 인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즉, 항상 물속이나 습지에 사는 등심초, 택사, 질경이, 우슬같이 이뇨약으로 쓰는 식물들이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이처럼, 식물의 약효를 생태와 연관지을 수 있듯이 다른 여러 가지 성질과도 연관지어 볼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40여년간 산행하면서 느낀 것들에 대한 견해를 두서없이 적어 본다.

  담즙의 색은 푸른색이나 검은색같이 보이나 희석해보면 황색이다. 그래서, 황달에 걸리면 눈, 피부가 모두 노랗게 착색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담약으로 사용하는 생약은 치자, 생강, 울금, 양강, 아출, 인진호, 시호, 황금, 감초, 황련, 황백, 대황, 인삼, 오가피, 꿩의다리, 꿩의다리아재비, 매자나무등인데 이들 역시도 대부분 황색을 띄고 있다. 노란색을 갖는 약용식물이 이담약 또는 간장질환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또, 붉은 색의 생약은 통경약이 많은데, 당귀(당귀의 꽃은 자주색이다), 작약, 목단, 홍화, 사후랑등이 그러하다. 이와 같이 색과 약효간에는 단순히 우연의 일치만으로 여길 수 없는 묘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기생하거나 기생성인 식물은 항암약이 많다. ‘암은 암세포가 인체내에서 기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생식물이 약효가 있을 것이다‘ 라는  이악치악(以惡治惡)의 思想을 빌어오지 않더라도, 실제로 기생식물은 항암약으로 이용되는 예는 많다. 와송(바위솔, 둥근바위솔, 아기바위솔), 영지, 운지, 표고버섯, 상황버섯등이 그러한 예이다.

  가벼운 것, 즉 뜨거나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는 생약은 발한 작용이 있다. 마황, 갈근, 박하, 자소, 형개, 택란 등이 그 예이다. 이와는 반대로, 무거운 것, 즉 가라앉는 성질이 있는 것은 진정작용이 있다. 용골, 모려, 금, 백금, 우황, 주사 등이 그 예이다.

  검은 것은 보양작용이 있는 것이 많다. 미꾸리, 장어, 가물치, 까마귀, 흑염소, 오골계, 복분자, 두충 등이 그 예이다.

  혹자는 이러한 상관관계를 근거없는 이야기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상관관계는 이떠한 이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를 경험에 근거해서 이야기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다.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이러한 지식습득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첨단의 분석기술과 미세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시점에서, 여전히 생태학이나 약용식물학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Summer . Fall 2002 - 아름다운 젊음

댓글
0
이름 : 비밀번호 :
0 / 300

현재 페이지의 콘텐츠 안내 및 정보 제공에 만족하십니까?

확인
비밀번호 확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