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마약없는 밝은사회

마약류폐해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 모두의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일반
  • Home
  • 예방자료
  • 간행물
  • 정기간행물

정기간행물

기본 테이블 상세
제목 예방과 조기진단이 제일인 당뇨병
등록일 2002-10-15
조회 3,595

 

기획특집- Health Park

예방과 조기진단이 제일인 당뇨병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한의학 박사 신준식

 

한동안 신문 방송에서 향후 10년 이내에 환자와 가족 등 우리나라 국민의 4분의 1 정도가 당뇨와 그에 대한 합병증으로 고생할 ‘당뇨대란’이 온다고 연일 보도된 적이 있다.  당뇨병은 옛 중국에서도 부귀해서 살이 많이 찌고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 걸린다고 하여 ‘부자병’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되고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며 그 수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발병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맥경화, 고혈압과 더불어 3대 성인병 중 하나인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양의 부족으로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 농도가 높아져 소변에 포도당이 섞여 나오는 만성질환인데, 옛날에는 소변을 눠서 개미가 모이면 당뇨라고 보기도 하였다. 당뇨는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해서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고 유전적인 요인이나 과음, 과식, 운동부족, 노화 등이 주원인이다. 혈당치가 상당히 올라간 이후에나 자각증상을 느낄 수 있어서 검사를 해 보지 않고서는 발견하기 어려운데,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피곤하고 나른한 증상이다. 또 목이 말라 보통 때 보다 2~3배 물을 마셔도 그 갈증이 가시질 않아 한방에서는 태운다는 뜻의 ‘소’와 입이 마른다는 뜻의 ’갈‘자를 써서 ’소갈병‘이라고도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만큼 당연히 소변의 양도 늘어난다.

한방에서는 당뇨를 원인과 증상에 따라 상소, 중소, 하소로 나눌 수 있다

상소(上消)는 상초, 즉 심장과 폐에 열독이 오르면서 췌장의 긴장과 피로도가 높아짐에 따라 췌장에서 생산하는 인슐린의 생산량이 줄어서 생기는 증상이다. 상소증은 심폐의 열이 높아 입이 마르고 목이 타서 갈증이 심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또 물을 많이 마시니 소변도 많이 보게 되고, 가슴도 많이 답답하며 잔기침이나 마른기침이 나기도 한다. 이때는 심장과 폐에 쌓여 있던 열독을 풀어 주면 상부에 있던 열이 빠져나가면서 심장과 폐가 편안해져 호흡 대사가 원활해지므로 췌장을 자극시키지 않아 피로감이 줄게 되어 인슐린의 분비가 원활해진다. 심장과 폐의 열을 식혀 주기 위해서는 청심연자음, 죽엽석고탕 계통의 약을 기본으로 처방한다. 여기에 혈당을 조절해 주는 진당원 계통의 환약을 함께 복용하면 입이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증상들이 없어지게 된다. 보통 당뇨병 하면 근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상소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다.

가정에서는 오미자차를 차게 해서 마시거나 죽엽(푸른 대나무 잎)을 20g정도를 차로 끓여서 녹차처럼 마시면 갈증이 줄어든다. 칡뿌리 20g을 죽엽과 함께 달여 차로 마시면 더욱 효과가 좋다. 죽엽은 심폐의 열을 삭혀 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칡뿌리는 갈증을 풀어 주고 간장을 해독시켜 주어 속열을 풀어 주기 때문에 상소증에 많은 도움이 된다.

중소(中消)는 중초, 즉 비장과 위장의 열독이 원인이다. 비장은 위에서 음식을 소화시킨 것을 소장에서 흡수하게끔 잘 전달시키는 장기로 명령을 주관한다. 그런데 비장이 피로해져 열을 받아 열독이 쌓이면 췌장도 못살게 괴롭혀 일을 많이 시키기 때문에 췌장도 쉬 지쳐 버려 인슐린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중소증은 식욕이 왕성해 많이 먹는 특징이 있다. 쉽게 허기를 느껴서 마무리 많이 먹어도 돌아서면 또 배가 고파서 끊임없이 먹어대는데 이를 ‘소곡선기증’이라고 한다. 속이 항상 허전한 것은 위에 열이 많아 음식이 들어가도 쉽게 녹아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 때 비장과 위장의 열독을 풀어 주면 지나치게 먹는 증상도 줄어들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위장과 비장의 허열을 식혀주는 창출이라는 약재가 들어 간 ‘평위산’을 기본으로 하여 증상에 따라 가감하여 사용한다.

중소증은 음식조절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음식을 늦은 저녁 시간에 배불리 먹게 되면 위에 힘이 빠져서 무력해 지게 되므로 삼가고, 과식을 삼가는 대신에 허기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허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좋은 간식이 있다면 바로 산약이다. 보통 ‘마’라고도 하는데 생마는 당뇨약에도 필수 적으로 쓰는 좋은 약재이자 식품이기도 하다. 생마 80g을 갈아서 아침저녁으로 2번씩 나누어서 먹게 되면 속이 든든해지고 허기지는 것이 없어져 췌장의 피로감를 풀어 줄 수 있다.

하소(下消)는  당뇨가 오래되거나 신장의 신사구체가 삭아서 망가졌거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설되는 경우인데 주로 신장의 허열로 인한 신장기능의 저하가 원인이다. 배설과 내분비 조절기능을 담당하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몸 안의 독소가 늦게 빠져나가게 되어 신장에서 여과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가 상하게 되고, 일단 사구체가 상해 몸 안의 독소가 재흡수 되면 몸이 붓고 영양분이 빠져나가 신장 세포까지 상하게 된다. 신장 세포는 일단 망가지면 회복이 잘 안되기 때문에 신장이 상해서 오는 하소의 증세 또한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하소증은 얼굴에 광택이 없어지고 몸이 약간 부으며 하체가 마르거나 약해지기는 하지만, 물을 많이 먹지도 않고 갈증도 별로 없고 그저 피곤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정도로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다. 대신 하소증은 당뇨병을 너무 오래 앓고 있으면서 무리하고 방치했을 때 많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신장기능이 저하되고, 망막과 동공까지 이상이 생겨 시력도 떨어지며 상처가 나면 아물지도 않는데다 고혈압이나 중풍, 뇌경색 등 당뇨의 증상보다는 오히려 이같은 합병증이 더 무서우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는 절대로 피곤하게 하지 말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이다.

하소증도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어서 초기 증상일 때는 보전 치료로써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중기 말기 증상은 계속 병이 진행 되다고 봐야 한다. 하소증은 우선 저하된 신기능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腎)은 신장, 즉 콩팥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방광과 뼈, 관절, 생식기 등을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신 기운이 떨어졌을 때 하초를 보해 주게 되면 그와 관계된 기능들이 모두 원활해져 서로 보완 작용을 하므로 신장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약으로는 숙지황이란 약재가 주가 되는 육미지황탕이 기본인데 이것을 기본 처방으로 증상에 맞춰 탕약 또는 환약으로 조제하여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산약(마)8g과 구기자 12g에 물 한 사발을 붓고 1시간 정도 달인 후 꾸준히 차처럼 마시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하소증일 때는 신장의 기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은 염분을 피해 싱겁게 먹고, 몸 안에 독소가 오래 남아 있지 않도록 육식을 삼가며 채식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또 가벼운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나 무리한 운동이나 일은 삼가며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한다.

당뇨는 완치의 개념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와 운동, 식이요법, 스트레스 등의 관리만 잘해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예방과 조기진단이 제일이다. 평소 당뇨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거나 자각 증상을 잘 알아두고 당뇨가 의심되면 바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당뇨를 정복하는 지름길이다.

 

Summer . Fall 2002 - 아름다운 젊음

댓글
0
이름 : 비밀번호 :
0 / 300

현재 페이지의 콘텐츠 안내 및 정보 제공에 만족하십니까?

확인
비밀번호 확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