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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천쉼터코너
등록일 2003-07-31
조회 3,235

 

Summer 2003

 첫돌을 맞이한 송천쉼터


 

약물의존은 분명 치료될 수 있고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그러나 치료·재활이 우선되기보다는 법적인 처벌 대상으로서 범죄자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서 약물의존자를 치료·재활 할 수 있는 전문기관은 상당히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료공동체적 접근(TC)으로 치료적·지지적·교육적 환경을 통해 변화를 도모하고 스스로 강점을 찾아 극대화하여 전인격적인 인간으로 성숙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송천쉼터가 2002년 5월 16일에 개소하여 현재까지 60여명의 가족들이 단약의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안정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 6월 10일 인천지부를 통해 첫 입소자를 시작으로 입소자 3명과 외래 이용자 2명과 함께 송천쉼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자발적인 치료와 재활을 원하는 의존자들의 공동체가 런칭(launching)되였다. 그 이후 입소자 25명과 기소유예 및 수강명령을 포함한 외래 이용자 35명이 송천쉼터 가족으로서 동료와 직원들이 서로에게 역할모델이 되어 품행, 태도 및 정서에 변화를 주고 지속적인 변화와 단약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6개월 과정을 모두 수료한 3명 수료자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6개월 과정을 모두 마치지 못했으나 일정기간 쉼터에서 재활교육을 받은 후 퇴소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 입소했을 당시 약에 취한 모습으로 인해 쉼터 가족들과 직원들을 힘들게 했던 입소자가 지금은 단약과 함께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연고도 없이 많은 시간을 약으로 인해 교도소에서 보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는 입소자가 쉼터에서의 생활을 통해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을 드러내며 6개월 과정을 마친 후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모습, 과거 약물의존자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쉼터에 입소한 후 치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마약류 의존자 치료·재활전문가 과정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입소자들의 변화는 송천쉼터의 대의명분을 확실하게 역설해주고 있다 하겠다. 약물의존자들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대상자들이다. 물론 이 말은 의료적인 접근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꾸준하고 통합적인 치료적 환경이 제공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순환적인 관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송천쉼터에서는 프로그램 이수 후에도 매주 수요일에 갖는 가족교실과 매월 첫 주의  Home Coming Day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쉼터 가족들이 모두 긍정적인 변화만을 경험했던 것은 아니다. 쉼터에서 모범적인 생활로 여러 입소자들에게 귀감이 되었지만 쉼터 입소전 사건으로 인해 기소중지인줄 모르고 여행을 떠났다가 검문으로 인해 구속된 입소자, 입소기간 중 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되어 직업활동을 나갔다가 하루만에 사고로 인해 몇 개월 간 입원하여 마음을 아프게 했던 입소자, 쉼터에서 여러 번에 걸친 규칙위반으로 인해 퇴소하였다가 여전히 약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 가족은 우리에게 아쉬움과 다음기회라는 기다림을 갖게 한다. 하지만 약물의존은 한번에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알며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 힘든 과정을 이겨나가고 있는 입소자들이 주인이고 챔피언이다.

 쉼터의 생활이 쉽고 편안하지 않다. 약물에 의존했던 삶에서 벗어나 단약유지를 위한 자신과의 싸움, 예전의 생활모습과는 달리 규칙적이고 엄격해야하는 생활들, 약물로 인해 경험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벗어 던지고 긍정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생활들은 고독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을 만큼 긴 시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약물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만나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쉼터를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는 주인의식을 갖게되고 진정한 동료의 역할을 배우며 신입자들에게는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책임감 있는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송천쉼터의 성과를 입소자의 숫자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몇 개월의 단약과 재활 훈련으로 약물의존이라는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송천쉼터의 재활과정을 통해 자신도 약물 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이 가진 강점을 찾아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단 한사람이라도 자신의 힘을 길러 자신감을 가지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는 훈련의 장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소중할 것이다.  

 약물의존자의 회복과 재활을 위한 송천쉼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치료보호기관으로 지정되어 자진치료의 한계성과 강제치료의 필요성을 적절히 배합하여 입소자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한국 정서에 맞는 치료 공동체(Therapeutic Community)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재활 기회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송천쉼터가 이제 막 첫돌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많은 지지와 격려를 해주신 많은 분들과 도움을 주신 관련기관들에게도 아직 이르지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더불어 많은 강사님들이 자신의 전문 지식을 송천쉼터 가족들의 회복과 재활을 위해 거의 자원 활동해 주시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고 행운이라 생각하며 감사 드린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되어질 송천쉼터를 위해 오늘도 우리는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내듯 나의 모습을 닦고 반짝반짝 윤을 내고 있다.

Summer 2003 - 아름다운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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