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마약없는 밝은사회

마약류폐해 없는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해 모두의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일반
  • Home
  • 예방자료
  • 간행물
  • 정기간행물

정기간행물

기본 테이블 상세
제목 연극치료와 사이코드라마
등록일 2003-07-31
조회 4,377

 

기획특집 - 표현예술치료

연극치료와 사이코 드라마


  

        박 희 석 (원광대학교 보건환경대학원 예술치료학과 교수)

 

연극치료(Dramatherapy)는 증상완화, 정서적이고 신체적인 통합, 개인의 성장이라는 치료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드라마를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데이빗 존슨은 “연극치료는 다른 예술치료(미술, 음악, 무용)처럼 창조적 매체를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즉, 내담자와 치료자간에 치료적 이해가 확립된 상태에서 치료목표가 진행되는 활동의 우연한 부산물이 아니라 그에 우선하는 그런 활동을 말한다”라고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연극치료의 목표는 심리적인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즉흥성과 창조적 사고의 기술을 발달시키며, 신체운동, 다른 미적 차원들 그리고 그와 유사한 접근 방식을 포함해서 역할의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것이다. 초기 발전단계에서 이 연극치료는 환자로 하여금 관습적인 연극이나 뮤지컬을 공연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어떻든 1960년대 말, 즉흥극에 대한 모레노 아이디어의 영향을 받아 영국의 교정적 연극에 대한 접근과 미국에서 발달한 즉흥극과 코메디가 합쳐져서, 연극치료적 접근방식을 더욱 더 자발성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켰다.

 즉, 연극치료는 1965년 이전에 주로 정신과 환자가 정서적으로 관계된 연극이나 짧은 희극을 할 때 연습을 돕는 활동이었다. 그 후로 통합적 자발성 개념과 연극게임과 같은 활동은 이 분야를 모레노의 규범에 더욱 접근시켰다. 많은 연극치료 프로그램은 그들의 교과과정에 사이코드라마를 포함시키고 있다. 그들은 사이코드라마에서 집단역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워밍업으로, 그리고 창조적 과정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유용했던 여러 기법들을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사이코드라마(Psychodrama)는 여러 심리치료 접근들 가운데 가장 연극에 가깝다. 그리고 이는 연극적 자원과 연극치료사들이 널리 활용하는 일련의 기법들을 제공하고 있고, 역할연기, 환상 및 경험을 치료에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연극치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유사하게 드라마를 매체로 하여 심리치료에 활용하고 있는 연극치료와 사이코드라마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즉, 연극치료는 드라마를 만드는 그 과정 자체가 내담자에게 치료적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반면 사이코드라마는 연극적 행위 그 자체가 치료적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드라마를 매개로 하여 내담자(주인공)가 자신의 세계에 있는 중요한 인물들(사회원자)과 참만남을 가짐으로써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본다. 물론 이 두 방법을 서로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 일 수 있으나 본 고에서는 사이코드라마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이 더 실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이코드라마가 연극치료보다 약 40년 앞서 연극적 요소를 치료에 접목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연극치료보다 먼저 소개되어 학교, 상담실, 정신병원, 교정시설(소년원, 치료감호소) 및 사회복지 시설 등에서 더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1921년 모레노에 의해 창시된 사이코드라마는 자발성을 핵심으로 하는 즉흥극이다. 그는 사이코드라마를 ‘진실의 극장’이라 표현하면서 ‘연극적 방법을 통해 인간존재의 진실을 조명하고, 인간이 처한 환경의 현실적인 측면을 탐구하는 과학’이라고 설명하였다. 그의 부인 젤카 모레노는 그의 말을 풀어서, ‘자발적, 극적, 즉흥적 방법으로 주인공의 진실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하였다. 이 때의 진실 혹은 주관적 진실이란 현실의 기준에 의한 객관적 진실 또는 논리적 진실이 아니라 인간 개인마다 내면에 지닌, 자기만의 진실, 지금 이 순간의 내적(표현되었건 표현되지 않았건 간에)인 생각, 느낌, 판타지, 꿈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이코드라마는 자신의 실제 생활, 좌절당한 상황, 자기실현의 소망 등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연기해 봄으로써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안에서 자기 활동을 회복하며 행위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여기에는 참여자들의 자발성이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즉, 창조성과 자기노출, 자신의 문제를 기꺼이 행위화(acting-out)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의 갈등, 문제들이 바로 ‘지금-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재현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성이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어떤 한 학생이 친구들로부터 오랫동안 집단괴롭힘을 당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자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을 시작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학생의 내면세계에는 분명 자신을 괴롭혀온 친구들에 대해 죽이고 싶을 정도의 적대감정과 분노감정이 있을 것이고, 더 이상 괴롭히지 않도록 이러한 감정을 행위로 표현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데 이 학생이 자신의 적대감정과 분노감정을 밖으로 표현(행위화) 하지 못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즉, 한 가지는 자신이 나약하든 가해자들이 강하든 두려움 때문이며, 다른 한 가지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위법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스로 정서적 위안을 삼을 수 있고 기분을 호전시킬 수 있는 약물이었다고 해보자.

앞에서 언급한대로 이 학생이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는 적대감정과 분노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이를 표현했다가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것이 현실의 세계요, 객관적 세계에서 가능한 일이다. 객관적 세계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을 가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법적으로도 용납되지 못한다. 그러나 주관적 세계에서 보면 그가 공격적으로 행위하고 싶은 욕구는 여전히 심한 갈증(행위갈증)으로 남아있다. 사이코드라마에서는 이 행위갈증을 그대로 인정하고 밖으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즉,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 내면의 진실을 알게 하고, 이를 행위화해 봄으로써 억압된 분노감정을 풀고, 현실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현실검증을 통해 알게 한다. 이렇게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그 동안 억눌렀던 분노감정을 풀고 현실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힘을 길렀다면 그가 약물을 중단하는 것은 훨씬 더 쉬운 일이다.

 

사이코드라마의 5가지 주요 구성요소는 극에서 자신의 문제를 드러낼 주인공(Protagonist), 극 전체를 이끌어나갈 연출자(Director), 주인공의 상대역을 해줄 보조자(Auxiliary Ego), 관객(Audience) 그리고 무대공간(Stage)이다.

주인공은 흔히 문제자, 선택자, 주인공 등으로 불리며 사이코드라마 실연의 주체가 되는 사람이다. 이 주인공은 충분한 워밍업을 통해 자발적으로 선택되어지며 자신의 진실을 집단 앞에 제시하게 된다.

연출자는 감독 혹은 디렉터라고도 하며 사이코드라마적인 방법을 적용하여 주인공으로 하여금 자신의 문제를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전개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서 극 전체를 총 지휘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는 극 속에서 연출자, 상담자, 분석자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돕고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촉진하는 촉진자로서의 기능을 한다.

보조자는 주로 주인공의 중요한 타인의 역할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타인은 살아 있거나 죽었거나, 사실적이거나 환상적일 수 있다. 즉, 이들은 극 속에서 주인공이 무대에서 자기 생활 내용을 극화할 때 그 장면에서 나타난 상대역을 연기하거나 주인공의 초상이 되는 이중구조를 갖는다. 효율적인 보조자는 사이코드라마에서 더 큰 힘과 강도를 줄 수 있다. 그들은 주인공이 워밍업하는 것을 돕고, 연기에 몰입하게 하며, 주인공의 거울이 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극에서 ‘지금 여기’에 더 깊게 몰두하도록 한다.

관객은 사이코드라마에서 주인공이나 보조자가 아니라 해도 여러 방법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즉, 그들은 주인공과 동일시 할 수 있고 공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완화시키며 대인관계 갈등에서 어떤 통찰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의 입장에서 볼 때, 관객이 다양하기 때문에 나누기 시간에 관객이 보이는 반응들은 주인공이 다른 사람에 대한 자신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대는 연기가 행해지는 장소이다. 모레노는 원형무대와 발코니가 있는 무대에서 사이코드라마를 진행하였는데, 이와 같은 건축 양식은 준비-행위-카타르시스의 3단계와 천상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집단이 편하게 앉을 수 있고 행위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높은 강단이나 극장무대와 같이 의도적으로 꾸며진 설치공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는 관객과 무대가 단절되어 있어 집단의 나눔이 촉진되는 아늑함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소품(의자, 베개, 방망이, 천 등)이 있을 수 있다.

 

사이코드라마의 진행은 대개 웜업단계, 행위단계, 통합단계로 이루어진다. 웜업단계는 개인이나 집단의 자발성을 높이고 기꺼이 행위화 하고자 하는 다음 작업에 대한 의지와 준비성을 유발하고 촉진시키기 위한 단계이다. 여기에 필요한 조건은 믿음과 안정감, 그리고 비이성적, 본능적, 감각적 요소가 있어야 하며, 놀이적 요소, 모험정신 및 새로운 경험에 대한 탐구정신이 있어야 한다.

행위단계는 선발된 주인공이 자신의 생활장면이나 갈등상황을 제시하고 행동으로 표출하는 시기이다. 또한 주인공의 심리적 문제를 완전히 묘사하기 위해 주인공의 갈등상황을 무대 위에서 극으로 만들어야 하는 시기이다. 이 단계에서 실연을 통해 비로소 주인공은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통찰을 느끼게 되고 억압했던 감정들을 상징적으로 행동화시킴으로써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된다.

통합단계는 그 동안 주인공의 잘못된 생각이나 빗나간 행위를 통찰시켜 새로운 적응행위를 연습시키는 단계이다. 즉 행위단계를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갈등이나 억눌린 감정을 해소시키면서 이 단계에 들어오면 새로운 적응 행위를 해 보는 것이다. 이 단계는 어떤 상황에서 여러 가능성의 새로운 행동을 실험해 보는 행동실습이 이루어지고, 또 관객들이 모여서 금방 했던 장면이나 주인공의 생활방식 등에 대해 관객 자신들의 느낌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된다.

 

사이코드라마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인지적, 언어적 차원뿐만 아니라, 신체동작에 따른 행동차원까지 포함되므로 인간의 모든 차원을 이용하고 있다. 둘째, 인간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행위화하려는 무의식적인 욕구(act hunger)를 가지고 있는데, 사이코드라마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셋째, 인간의 개인성뿐만 아니라 사회성, 집단성을 강조한다. 인간이 가지는 대부분의 갈등은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수가 많기 때문에 사이코드라마에서는 사회내의 여러 역할들에 중점을 두고 있어 대인갈등을 쉽게 다룰 수 있다. 넷째 사이코드라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참여의 측면에 중점을 둔다. 사이코드라마는 내담자가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현실의 구체적인 상황을 현실 밖의 무대 위에서 지금-여기의 상태로 연기를 하게 된다. 즉, 현실 밖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얻어지는 효과는 우선, 자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연기중의 역할 연습을 통해 현재 행동을 보완해 줄 대안적 행동을 익히게 되어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즉 사회기술이 증진된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인생 철학을 명료하게 인식하게 되며 자신의 가치관을 재검토할 수 있게 된다. 상상을 통해 자기의 꿈과 그것이 상징하는 것을 알게 되고, 직관력을 향상시키는 등 개인적 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게 된다. 연극이 가지는 유희성, 명랑성, 즉흥성, 예술성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신체동작을 통해서 우리는 즐거움과 생동감, 유우머 감각을 회복하고 자기에 대한 통찰과 인식이 증진되며 새로운 행동반응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사이코드라마는 문제를 무대 위에서 제시하는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그 집단에 참여한 관객들에게도 무대 위의 주인공과 동일시하고 그 문제를 이해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좋은 치료적 경험이 된다.  

 

오늘날 사이코드라마는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그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그래서 1996년 3월에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최초로 국제 사이코드라마학술대회가 개최되기도 하였다. 미국 외에 한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스위스, 이스라엘, 베네수엘라, 루마니아, 코스타리카, 스페인, 그리스, 일본 등에서 사이코드라마학회가 설립되었고, 이외에 러시아, 대만, 남미국가,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사이코드라마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사이코드라마가 우리 나라에 소개되어 치료장면에 적용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문헌상 사이코드라마를 한국에 최초로 소개한 것은 1969년 한동세였고, 그 후 1975년부터 국립정신병원에서 김유광에 의해 실시되어 오다 일부 정신과 의사(혹은 전공의)들에 의해 정신병원이라는 매우 제한된 장면에서 소극적으로 실시되어 왔다. 이러한 영향으로 1980년 이후 일부 대학교 심리학과 학생들에 의해 대본에 의해 연습된 사이코드라마가 실시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는 사이코드라마의 형식을 빈 연극에 가까웠으며 정통 사이코드라마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1994년부터 최헌진이 한국 최초로 ‘사이코드라마 지도자 과정(초급, 중급, 고급)’을 운영하면서 상담이나 임상장면에 있는 많은 임상가들이 본격적으로 사이코드라마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되었다. 그 이듬해 최헌진과 그 제자들이 ‘한국사이코드라마 연구회’를 만들어 약 1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면서, 급기야 1996년 8월에는 사이코드라마의 세계적 거장인 모레노의 부인 젤카여사를 한국에 초청, 특별 워크샵을 개최하게 된다. 그 후 한국에 사이코드라마의 붐이 조성되면서 1997년 2월에 ‘한국사이코드라마학회’(현재 ‘한국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라마학회’)가 창립되었고, 현재 약 300여명의 회원을 확보, 매월 ‘마음의 극장’ 뉴스레터를 발간하고 매년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하며 년 1회 사이코드라마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다. 그 동안 8차례나 외국인 사이코드라마전문가를 초청하여 특별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하는 등 많은 학술행사를 하면서 한국사이코드라마학회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정신병원에서 정신과 의사 외에도 임상심리사, 사회사업가, 그리고 간호사 등이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고, 그 외에도 청소년 상담실, 교정시설(소년원, 치료감호소), 지역 상담센터, 대학카운슬링센터 등에서 활발하게 사이코드라마와 소시오드라마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사이코드라마 사설 연구소에서 한국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마학회 공인 사이코드라마전문가(KTEP)들이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초급과 중급과정은 각각 50시간씩이고 고급과정은 100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급과정은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인공 경험을 통해 사이코드라마를 직접 이해하도록 하고 있으며, 사이코드라마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에 대해 다룬다. 중급과정은 직접 사이코드라마 디렉팅 실습을 시작하게 되며, 변형된 사이코드라마(소시오드라마, 비블리오드라마)를 공부하게 된다. 고급과정에서는 자체 디렉팅 실습과 임상현장에서 사이코드라마 실습을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최근 2년 전부터 우리 나라 최초로 원광대학교 보건환경대학원에서는 예술치료학과 내에 공연예술치료전공분야를 신설하여 연극치료와 무용치료를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연극치료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주로 사이코드라마, 소시오드라마, 연극치료, 교육연극을 교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술치료, 음악치료, 무용치료 등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적 형태로 사이코드라마를 진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

 

끝으로, 마약중독자들에게 사이코드라마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자. 필자가 지난 90년대에 공주치료감호소에서 5년간 근무하는 동안 약물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사이코드라마와 소시오드라마를 실시한 적 몇 년간 있었다. 또 이 당시 약물남용으로 입소한 소년원생들을 대상으로 약 3년간 사이코드라마와 소시오드라마를 격주로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 때 경험한 바로는 소년원생들의 경우 대체로 호의적으로 반응하였고 치료적 경험도 비교적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치료감호소에 입소되어 있는 약물중독자들은 타인을 지나치게 경계하고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성격적 특성으로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개인의 내면을 노출하는데 매우 제한적이었고 어려워하였다. 결국 개인의 문제를 노출하지 않고 집단원들의 공통 관심사를 선정해 드라마로 표현할 수 있는 소시오드라마를 통해 교육과 훈련을 병행할 수 밖에 없었다.

약물중독자들에게 사이코드라마를 실시하려 한다면 집단원들간의 신뢰와 집단응집력이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된다. 집단원들간에 불신이 팽배하다면 기본적으로 사이코드라마의 창조적 작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발성이 낮기 때문에 사이코드라마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약물중독 집단에게 사이코드라마를 실시한다면 이러한 불신 분위기를 쇄신하여 신뢰감을 높이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집단원들의 자발성이 높아져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개인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사이코드라마를 실시하는 것이 어렵다면 개인노출이 적은 소시오드라마를 통해 약물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과 사회적응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수도 있다. 소시오드라마는 약물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언어적으로 설득하고 교육하는 것보다 약물중독의 후유증과 그 심각성을 드라마를 통해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더 큰 교육적 효과를 갖게 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약물중독 집단원들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자발성을 높일 수 있다면 이들에게 정서, 인지 및 신체의 3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사이코드라마가 약물중독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 교육적 효과가 강하고 자기노출이 적은 소시오드라마를 통해 약물의 후유증을 포함하여 약물 중독 집단원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문제들을 스스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유용해 보인다.

Summer 2003 - 아름다운 젊음

댓글
0
이름 : 비밀번호 :
0 / 300

현재 페이지의 콘텐츠 안내 및 정보 제공에 만족하십니까?

확인
비밀번호 확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