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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약물중독과 음악치료
등록일 2003-07-31
조회 3,619

 

기획특집 - 표현예술치료

약물중독과 음악치료


 
하은경 (하은경음악치료센터)

 

 Ⅰ. 음악 치료의 기원과 역사

 

 음악 치료는 언제부터 학문적 체계를 가지고 연구 발전되어 왔을까?

음악 치료의 최초 문헌적 기록은 구약성서 사무엘 상 16장 14절 이하 23절에 기록 되어 있다 :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한지라.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왕을 번뇌케 하온즉 원컨대 우리 주는 주의 앞에 모시는 신하에게 명하여 수금 잘 탈 줄 아는 사람을 구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왕에게 이를 때에 그가 손으로 타면 왕이 나으시리이다. 사울이 신하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잘 타는 사람을 구하여 내게로 데려 오라. 소년 중 한사람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아들을 본즉 탈줄을 알고 호기와 무용과 구변이 있는 준수한 자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더이다.사울이 이에 사람을 이새에게 보내어 이르되 양치는 네 아들 다윗을 내게 보내라 하매 이새가 떡과 한 가죽 부대의 포도주와 염소 새끼를 나귀에 실리고 그 아들 다윗의 손으로 사울에게 보내니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 앞에 모셔 서매 사울이 그를 크게 사랑하여 자기의 병기든 자를 삼고 이새에게 사람을 보내어 청컨대 다윗으로 내 앞에 모셔 서게 하라 그가 내게 은총을 얻었느니라 하니라.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취하여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신은 그에게서 떠나더라.

 그 외 아마도 인류가 존재하면서부터 의사 소통의 수단인 언어가 생기기 전에도 음악은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쓰여 왔고,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민족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샤머니즘적 치료 방법들이 크게 보아 음악 치료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현대에 와서 모든 학문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음악 치료학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미국에서부터 대학에서의 전문 학문으로 자리를 잡아갔고, 유럽에선 이제 20애년의 신학문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러면 다음에서 시대별로 좀더 자세히 음악과 그 시대의 질병과 인간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1.원 시 시 대

 이 시대의 사람들은 지금처럼 분화된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음악은 중요한 의사 표현의 수단이 되기도 했고, 적으로부터의 방어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샤머니즘적 종교의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 시대의 음악은 우리가 지금 이해하는 음악이라기보다 다양한 ‘소리’의 표현이었다. 이러한 음악은 그 소리 자체로서보다는 그 시대의 문화적인 그 부족의 상징적인 춤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음악의 표현기법은 단순한 모양의 장단의 표현으로 같은 형식의 장단을 일정하게 반복하여 사용하였다.

 이러한 음악 활동을 위해 사용했던 그들의 악기는 초기에는 나무나 돌들을 사용한 타악기들이었으며, 불의 사용이 시작된 후부터 동물의 가죽을 나무 위에 입힌 북종류와 금속 등을 이용한 타악기들도 사용되었다.

  아랍과 티벳에서는 특히 음악을 ‘치유의 수단’으로 인식되었고 음의 진동을 이용해 신체의 모든 신경을 자극해 질병을 낫게 하는 방법들이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피리와 북을 이용해 특정한 한 음을 환자에게 일주일 이상 끊이지 않고 들려주어 신경체계를 안정 시켜 질병을 치유하는 기법이 알려져 있다.

 

2. 고 대 시 대

 고대 시대에 이르러 그리스와 로마는 철학적 사고를 중심으로 서양 정신 철학의 시조를 이루며 철학이라는 학문을 바탕으로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연구하려는 시도가 이루어 졌다. 고대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소크라테스는 철학자로서 뿐 아니라, 음악에서의 소리를 수와의 비례 관계로서 산술적인 접근을 하여 현악기 줄의 길이를 달리하여 그 줄의 비례로부터 발생하는 서로 다른 소리의 높낮이의 상관 관계를 밝혔으며 그로 인해 고대인으로부터 현악기와 관악기의 개발이 시작되어 그 시대 사람들의 제례에서 보다 넓고 다양한 종류의 악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음악의 산술적인 이해는 고대 수학자 피타고라스로 이어져 당대에 ‘선(善)’으로 인식되던 정비례와 완전수에 의한 음들만이 사용될 수 있었고(1,4,5,8도), 비례되지 않는 불완전한 수는 악(惡)으로 이해되어 부정한 것으로 타부시하였다(2,3,6,7도). 또한 이러한 철학자들은 우주의 질서와 소리를 인간 세상으로 전달하려는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이 시대 철학자들은 질병을 ‘신들로부터 오는 현세의 시험 또는 정화’로 받아들였고, 정신의 정화는 즉 병으로부터의 치유와 깨끗하여짐을 의미하였다. 그리고 음악은 어떤 마술적인 정제의 힘을 지녔다고 믿었으며, 그들의 음악은 시절을 쫓아 열리는 절기 행사에도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현악기로 ‘기타라(Kithara)'라는 것이 있는데, 이 악기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악기로 사용되었고, ’아울로스(Aulos)'라는 관악기는 인간의 육체와 감각을 표현하는 악기로 강조되었다. 그리고 고대인들인 악기의 발전으로 ‘음악’자체의 선율 적이고 화성 적인 아름다움에 관해서도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3. 중 세 시 대

 이 시대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하나님 유일신 사상이 주도되는 시기로 음악사적으로는 교회 음악의 큰 발전이 있었던 시기이다. 그래서 이러한 교회 음악은 선율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중시하였고, 이러한 선율들은 다양한 색깔과 성격을 가진 선법들로 발전되게 되었다.

 중세 사람들의 삶은 당연히 종교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이 시대인 들은 신으로부터 받아들여지기 위해 항상 정제된 삶을 알아야 했고 이러한 삶이야말로 신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삶이라 믿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질병에 대한 인식은 영혼으로부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맑고 건강한 영혼으로부터 건강한 육체를 지닐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시대의 시인, 작곡가, 가수 같은 예술인들은 단순한 예술가였다기 보다 인간의 영혼을 다루는 예술가 이상의 몫을 하는 직업인으로 인정되어졌다.

 

4. 근대, 현대시대

 중세를 지나면서 교회 음악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던 음악은 음악의 고전, 낭만, 인상주의 시대를 거쳐 점차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을 위한 인간 정서의 표현으로 각기 다른 예술 분야와 비슷하게 발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음악이 정제와 치유의 기능을 가졌던 이전 시대와 다르게 인식되어진 이유는 산업 혁명 이후 실존주의적 사고가 발전되면서 외과학, 생물학 등의 의학이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산업 혁명 이후부터 인간들은 눈에 보이는 실증을 중시 여기게 되었고 여러 가지 내과적인 병들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등이 발견되면서 더 이상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1,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인류는 다시금 음악의 치료 능력을 재고하기 시작하였고, 이제 이러한 연구는 음악치료학이라는 학문의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과거 사람들이 막연하게 음악의 치유력을 믿었다면, 현대에 이르러는 음악이 치료적 학문으로 인정받기 위한 많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 첫째 연구로 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밝히게 되었다. 먼저 음악은 인간에게 신체, 생리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고, 둘째 이러한 음악은 인간의 감정 즉 정서에 영향을 미치며, 셋째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성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인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음악 치료는 서양의 고전음악을 들으면 질병이 나을 수 있다는 오해를 우리 나라에서 불러일으키리 만큼 서서히 우리 사회에 인접학문으로 소개되어, 동네의 음반 가게에서도 ‘모차르트의 ×××’는 우울증을 치료하고, ‘베토벤의 ×××’는 두통을 치료하고, ‘비발디의×××’는 태교에 좋다며 마치 제약회사의 약 처방과 같은 음반들이 팔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음악 치료란 무엇인지 다음의 여러 가지 기법들의 소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II. 음악 치료의 여러 가지 기법

 

1.순수 수동적 음악치료법(reine receptive Musiktherapie)

 우리가 음악을 들었을 때에 음악을 듣고 긴장이 풀린다거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음악과 흥분을 고조시키거나 활동성을 자극, 또는 더욱 촉진시키는 음악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를 Trophotrop Musik 이라고 하고 후자의 경우를 Ergotrop Musik 이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 음악 효과에 관하여는 HARRER 와 REVERS에 의하여 최초로 조사 발표되었고, 그후 H.RAUHE 와 BEHREND 에 의하여 재활의학, 물리 치료에 적용, 발전되었다. 이와 같은 음악 효과를 이용하여 현대에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우리의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키는 Trophotrop Musik 을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송신하기도 하고, 또 다른 예로 구매 의욕을 촉진시키기 위한 광고 음악으로 Erogotrop Musik 을 이용하기도 한다.

 또 다른 순수 수동적 음악치료의 예로 소개되어진 질환별 음악 요법용 클래식 음악 목록은 REGULATIVE MUSIKTHERAPIE 라고 불려지는데 CHIRISTOPH SCHWABE 에 의하여 시작되었고 오디오와 같은 매체를 이용한 치료 방법으로, 음악치료를 시도하는 여러 병원에서나 연구소에서 질병에 따른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시도되었으나 환자 각자의 개인적인 상태가 고려되지 않은 너무 일률적인 음악 처방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 순수 능동적 음악치료법 (reine aktive Musikhterapie).

 이 치료법은 음악치료 시간의 전체를 환자 스스로가 직접 연주하는 치료 방법으로 ORFF MUSIKTHERAPIE 와 NORDOFF-ROBINS MUSIKTHERAPIE 가 있다.

 첫째, Orff Musiktherapie 는 Orff Instrument (타악기)를 이용하여 노래와 더불어 특수 아동들과 시행되어지고 있다. 이 치료법은 초등학교에서의 음악시간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되어질 수 있다. 이 치료법에서 타악기를 이용하는 것은 타악기가 가진 원초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즉 세계 어느 민족, 어느 곳이나 모든 원시음악에서 발견되는 타악기는 아직 문명과 접하지 않은 순수한 어린이와 쉽게 친해지고 특별한 연주지식이 없이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치료법이 가진 부정적인 면은 전문적인 음악치료의 목적이 고려되어지지 않고 단순한 음악을 목적으로 시행되어 진다는 점이다.

 둘째, Nordoff-Robins Musiktherapie로 NORDOFF 와 ROBINS에 의해 시도되어진 음악치료로 처음에는 특수 아동들의 치료 목적으로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종합병원의 성인 환자 치료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 치료

법에는 모든 사람들 속에는 숨겨진 음악 자질의 존재(Musik child) 여기에서의 "Music Child"는 단지 음악 자질의 존재로만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신 분석 학자들이 말하는 "나 (Das Ich)"를 위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있으므로 음악을 통하여 숨겨진 자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여기에는 두사람의 치료사가 필요한데 한사람은 항상 피아노 앞에 앉아 환자가 제시한 음악적 근원으로부터 피아노 즉흥 연주를 시작한다. 또 다른 한사람은 환자를 도와 치료실에 비치된 악기로 인도하든지, 아니면 무엇이든 환자가 원하는 음악을 여기에서의 음악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가락, 장단과 화성을 가진 짜여진 음악이 아니라 환자가 만들어 내는 모든 소리를 피아노 즉흥연주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연주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치료법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치료자가 절대 이 치료 시간을 유도하여 이끌어 가서는 안되고 환자의 동기(원동력)로부터 치료 시간이 유도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치료법의 중점적인 면은 치료 시간에 환자와 함께 음악을 만든다는 점이고 정신 분석적 측면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3. 수동 능동적 음악 치료법(rezeptive aktive Musiktherapie)

 수동 능동적 음악 치료법은 치료 시간 중에 환자가 직접 연주에 참가하기도 하고, 치료자와 함께 만들어진 음악에 관하여 대화하기도 하고, 연주되어지는 음악을 듣기도 하는 치료법으로 Analytische(분석적) Musiktherapie, Morphologische(형태론적, Gestalt) Musiktherapie, Integrative(통합적)또는 Kilinische Musiktherapie, Anthroposophiesche(인간 본질 접근적) Musiktherapie가 있다.

 첫째, Analytische Musiktherapie 는 MARY PRIESTLEY 에 의해 시작된 FREUD 의 정신 분석에 연관된 음악치료법으로 질병의 원인은 밖으로 나타나지 않은 무의식과 환자의 과거 속에 있다고 보고 음악을 단지 대화 소통의 매체로 이용하는 치료법으로, 먼저 치료자와 환자와의 대화 후, 음악 만들기 -이때 환자가 만들어 내는 음악에 맞추어 치료자와 함께 즉흥 연주가 이루어지는데 환자들은 흔히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대상으로 치료자를 음악 속에서 만난다.- 그후 바로 이어지는 치료자와의 대화를 통해 잠시전 음악 속에서 만났던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을 통한 접근 방법의 단계는 1)기억. 2)음악과 대화를 통한 아픔이나 고통의 재 경험. 3)그 원인에 대한 인식. 4) 새로운 길의 발견이다. 이 치료법의 대상은 선천적 장애를 가진 특수 아동들보다 정신과 의사들의 의뢰에 의한 환자들과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둘째, Morphologische Musiktherapie는 WEBER, WEYMANN, TUEPKER에 의하여 시작되어 현재 독일에서 작은 연구 단체를 만들어 현장에서 음악치료사로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꾸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음악은 환자의 정서나 마음의 반영이라고 보고 치료자는 밖으로 표현된 환자의 음악을 통하여 보다 깊은 환자의 이해와 더불어 치료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물론 여기에서도 환자와의 대화가 중시되나 환자와 함께 만드는 음악은 위의 Analytische Musiktherapie에서의 단순한 대화 매체로서의 음악이 아닌 치료자의 음악 치료적 목적을 가진 즉흥 연주로 환자가 만들어 내는 음악을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목적에 따라 음악을 변화시켜 변화되는 음악에 의하여 환자의 정서 상태나 마음을 역으로 변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셋째, Integrative 또는 Klinische Musiktherapie 는 ISABEL FROHNE, FRITZ HEGI 에 의해 연구되어진 치료법으로 Analytische Musiktherapie 와 비교하면 질병의 원인을 과거보다는 현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사람은 각각 창조성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무언가 창조적인 힘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바로 이 창조적인 힘이 환자 질병의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치료 과정 중의 즉흥 연주에 치료자가 환자에게 특정한 과제를 부여하여 음악치료를 하고 있다.

 넷째,Anthroposophiesche Musiktherapie는 RUDOLF STEINER와 ANNY-VON- LANGE 의 현상학적 음악 분석에 따른 음악치료법으로 사람은 몸과 마음과 정신(영)으로 이루어져 있고, 육체의 질병은 정신과 마음의 쇠약으로부터 발생하기도 하고, 또 역으로 육체의 질병으로 인하여 정신과 마음이 병들기도 한다고 보고, 치료에 사용되는 음악의 존재들 즉, 음악의 3요소인 Rhythmus(장단), Harmonie(화성), Melodie(선율)와 음계의 기본 요소들 즉, C D E F G A H(B) 와 음정들 즉, Prim(완전1도), Sekunde(장2도), Terz(장3도), Quart(완전4도), Quinte(완전5도), Sexte (장6도), Septe(장7도). Oktave(완전8도)등에 대한 현상학 접근 연구로 음악의 존재를 분석하여 음악치료의 처방과 함께 환자는 치료자가 들려주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직접 연주에 참가하기도 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에서 특기 할 만한 것은 LEIER(라이어,LYRA)와 CHROTTA(크로타)라는 두 치료용 악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 두 악기는 1900년대에 들어 음악치료용 악기로 재개발된, 역사 속에서 발견되어진 음악 치료 악기로, 예를 들자면 LEIER는 구약 성서의 사무엘상 16장 14-23절에서 소개된 수금을 현대 음악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다.

 

 위의 첫째, 둘째, 셋째의 세 가지 음악치료법은 대화와 음악을 혼합한 수동 능동적 음악치료법으로 여기에서의 치료자 역할 비중을 살펴본다면 Integrative Musiktherapie 의 치료자의 역할이 기장 주체적이고 Morphologische Musiktherapie, Analytische Musiktherapie 순으로 치료자의 역할이 객체화되었고, 넷째의 음악치료법은 환자의 음악 참여 방법에 의한 수동 능동적 치료법으로 근래에 와서 음악치료의 연구가 계속됨에 따라 점차 수동 능동적 혼합적 음악치료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4.현대 사회에서의 음악치료

 2차 세계대전 후부터 구미로부터 유럽으로 학문적 영역으로의 발전을 시작한 음악 치료학은 수동적 음악치료 기법과 능동적 음악치료의 기법으로 두 가지의 대등한 가치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80년대로부터 오늘에 이르러 독일어권 국가에서의 수동적 음악 치료 기법은 자유 즉흥연주를 바탕으로 하는 능동적 음악 치료 기법에 의하여 뚜렷이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음악 듣기의 효과”는 음악을 치료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음악 치료학이 시작되던 시절부터였다. 그러나 이러한 “음악 듣기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독일어권의 국가에선 오래 전부터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음악치료학 전문지 “Journal of Music Therapy”, “Music Therapy”등을 통하여 지난 10여년간 “임상에서의 음악 듣기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에선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수동적 음악 치료 기법’이 왜 구미에선 아직도 어느 정도의 높은 의미를 갖는 것인가?

 유럽의 음악 치료사들은 아래의 이유에서부터 파생되는 음악치료의 가장 근본이 되는 전제조건인 주의를 기울인 “경청 능력”을 상실해 가는 현대인에게 수동적 음악치료를 제공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전축, 라디오, 녹음기, 텔레비전, CD, 워크맨 등의 매체

가 발전되어 현대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삶의 형태에 존재하는“음악”은 우리에게 더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쉬지 않고 제공되는 음악의 홍수는 극히 평범한 상태이고 현대를 사는 (특히 우리 나라의 경우, 길에서, 버스 안에서, 식당에서, 학교에서, 어떤 곳에서도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매체를 통한 음악이나 방송을 지속적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우리에게 “정적”이란 언어는 아주 낯설게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기술적 매체를 발견하지 못한 시대에는 오늘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떤 특정 계층을 제외한 사람들에겐 “음악부재”의 시대였다. 이러한 음악의 비대한 공급은 우리의 미세한 청각 능력을 상실시켜 점차 음악의 음량을 높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귀는 지속적인 음악(예를 들어 배경 음악 등)의 존재에 적응이 되었고, 다양한 관점으로 음악적 청취 경향을 변화시켰다.(예를 들어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성향은 ‘경청’하는 것으로부터 ‘흘려듣기’에 적응하고 있는 변화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속적인 음악의 제공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수용은 불가피하게도 점차 습관적인 표면적 수용으로 이어지고 음악치료의 전제 조건이 되고 있는 음악의 깊이 있는 체험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러한 과학의 발전에 따라 50년대만 해도 수동적 음악치료를 공급하려면 어려움이 따랐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여 수동적 음악치료의 사용을 용이하게 한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음악의 치료적 효과를 거두는데 필요한 집중되고 분산되지 않는 주의력은 오늘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에게서 잃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유 즉흥연주를 기본으로 하는 능동적 음악 치료 기법은 더욱 자리를 넓혀 가고 있다. 즉, 자유 즉흥 연주는 음악 치료사에 의하여 선택되는 음악이 아닌 환자 자신의 내적 경험의 표현이기 때문이고, 음악 참여자는 자기 내면으로 또는 외부로 즉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에게로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오래 전부터 유럽에선 치료적 수단의 의미로도 또는 전혀 음악치료의 범주에 들어가지도 않는 배경음악(Background-Musik)이 구미에선 다양한 측면에서 조사되어졌다. 예를 들어 이완 작용을 위한 기능으로, 고통을 덜어 주는 기능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 기능으로의 음악이 조사되어 졌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이러한 배경음악의 적용을 깊은 감동의 경험들이나, 대립 감정의 해소, 카타르시스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신뢰를 주는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음향적인 조연의 역할을 담당하는 보편적인 치료 목적의 기능으로 이해하고있다.

 음악과 음악의 치료적 목적으로의 적용의 관계는 그 실용성에 의해 확인되어진다. 위의 수동적 음악치료의 보편성에 좀더 나은 주관적 의견을 고려하여 다양한 두려움을 약화시키고, 고통을 덜게 하며 수술 마취제 사용을 조금이라도 억제할 수 있다면 누가 배경음악의 사용을 무조건적으로 거부하겠는가? 그러나 여기에서 좀더 나은 주관적 고려를 누가 해야하는가의 문제를 생각하여야 하겠다. 즉 전문인 음악 치료사의 역할은 현대의 음악치료의 주류를 이끄는 능동적 음악치료에서도 사용되어지지만, 수동적 음악 치료 기법의 절제되지 않은 무분별한 사용에 앞서 그 음악을 사용할 환자의 주관적 형편을 판단할 수 있는 음악 치료사의 역할을 받아들여야 하겠다.

 

 III. 임상에서의 음악치료

 

1. 음악치료의 대상과 양식(형태)

 위의 갖가지 음악치료법들은 어떻게 임상에서 쓰여지고 있는가 ?

먼저 음악치료의 대상을 크게 성인과 어린이로 구분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45분 정도 어린이의 경우 30분 정도의 치료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음악치료는 개별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 집단 치료의 경우 성인은 10인 내외로 구성되며 1-2인 정도의 보조자가 필요하고, 어린이는 3-10인 까지 공간과 보조자의 여건에 따라 유동적이다. 구체적으로 음악치료의 대상을 소개하자면, 쉽게 한 종합

병원을 그려보면 될 것이다. 즉 음악치료의 대상은 어느 특정 질환으로 대변되기도 하지만, 예를 들어 한 종합 병원에서 한 음악 치료사가 일을 한다면 그의 치료 대상은 그 병원을 찾는 모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병의 치료는 결국 자기 자신, 자아와의 싸움이고 음악치료는 이 자아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치료의 전문인이 부족한 현실에서 먼저 일차적 대상으로 질환별 분류를 해 본다면 먼저 특수 교육의 대상이 되는 특수 아동들과 신경 정신질환자들, 뇌 증후군에 의한 노인병 환자들, 그리고 재활의학과의 환자들로 대표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병들을 음악치료를 통하여 치료하려면 환자 개개인에 따르는 음악치료의 처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환자에게는 어떤 악기를 제공하고, 어떤 노래를 선곡 해야 하는지, 완전히 자유로운 즉흥연주로부터인지, 아니면 주제를 갖는 어느 정도의 제한성을 갖는 즉흥 연주로 할 것인가를 잘 숙련된 전문인 음악 치료사가 결정하여야 하겠다.

 

2. 음악치료의 효과

 음악치료의 효과는 첫째, 신체적, 생리적인 효과로 음악에 따라 인체의 혈압, 호흡, 맥박, 근전도, 동공의 크기, 피부 저항도, 뇌파에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둘째, 음악으로 인해 사람들은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음악을 수용하는 청각기관이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대뇌 변연계(limbic system)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음악은 사람을 슬프게 하기도 하고, 어떤 음악은 사람을 기쁘게도 하며, 때로는 용기와 힘이 솟아나게도 하고, 때로는 아무런 의욕도 없이 우울해지게도 한다. 셋째, 음악을 치료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음악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에 관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여 인간간의 상호 관계를 만들어 줌으로서 환자들간의 사회성을 높여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음악치료의 효과는 음악치료의 환자군만큼이나 다양하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환자에 따라 위에서 설명된 대로 다양한 음악치료의 접근 방법이 시도 되고, 그에 따른 음악치료의 목적이 정해지므로 당연히 효과도 다양하다고 하겠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한 중증 정신지체아동에게 있어서 음악치료의 효과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청각, 시각 촉각을 음악을 통해 자극하는 것이 음악치료의 목적이고 동시에 치료의 효과가 될 것이다.

 

3. 음악치료를 위한 공간

 음악치료를 위한 공간은 무엇보다도 외부의 소음 가장 잘 차단되는 방을 선택하여야 하겠다. 왜냐하면 ‘음악’자체가 ‘소리’이기 때문에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음악치료가 행해진다면 음악의 치료적 효과는 현저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어도 20㎡크기의 방으로 이 정도의 방에서는 집단치료도 행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조건으로 남쪽을 향한 방으로 채광이 좋아 자연광의 온화함이 있어야 하겠고 치료 시에는 얇은 커튼을 드리워 밖으로 빼앗기는 시선을 차단하여야겠다. 음악 치료실이 단독 건물이 아닌 여러 공간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면 반드시 방음 시설을 하여 다른 곳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여야겠다. 악기는 경제적인 형편이 되는대로 다양한 악기를 구입해야 하고, 같은 종류의 악기라 할 지라도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져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환자들의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4. 음악 치료사의 양심과 자세

 음악치료라는 학문이 우리 나라에 알려지면서 새로운 학문에 대한 호기심을 이용해 다양한 상술에 이용되어지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워낙 음악치료학이란 다른 어떤 학문보다도 순수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임상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학문이고, 또한 꾸준히 연구 되어져야 하는 학문이다. 왜 음악 치료사는 순수하여야 할까? 음악치료의 대상은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라 불리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고, 아직 음악치료가 본격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우리 나라에선 더 더욱 장애인의 음악치료가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장애인이라 하면 정신적, 신체적 장 애로 나뉘어지고 최근에 들어 정신질환자도 정부에서 장애인으로 정하여 그들에게도 다양한 복지 혜택을 주려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음악 치료사는 우선 경제적인 능력이 뒷받침되는 사람으로서 이 직업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처음부터 접어야 하겠다. 왜냐하면 매 치료 시간이 개별이건 집단이건 간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략 60분 정도이고, 60분 동안 음악 치료사는 모든 감각 기관을 동원하여 환자의 행동과 소리, 언어 표현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므로 단시간에 상당히 높은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소비하는 직업이다. 그러므로 치료만큼이나 치료사에게 중요한 것은 휴식이다. 왜냐하면 적절한 휴식이 없는 치료사의 치료는 그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쉴새없이 환자를 볼 수 없는 단점이 음악치료에는 있다.

 음악 치료사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정신 건강을 잘 보살필 수 있어야 하고, 매 치료 시간이 항상 처음과 같아야 할 것이며, 악기의 관리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주요한 음악 치료사의 몫이다. 그러나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자신과 신 앞에서의 겸손함이라 하겠다.

 

5. 음악치료의 현주소

 유럽에서는 음악치료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1년에 두 번씩 모임을 갖고 서로가 비중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음악치료의 여러 가지 기법들에 관하여 정보를 서로 교환해 가며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고, 기성의 음악 치료사들과 학생, 선생님들이 함께 하는 음악치료 협회에서의 계간지 발행으로 음악치료 연구 활성화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음악 치료사들은 종합병원에 수용되어 분야를 나누어 중환자실, 일반 입원 병동 그리고 통원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필자의 경험으론 병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담당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다른 분야의 예술치료사, 즉 미술, 무용치료사들과 함께 주 1회 정도의 환자를 위한 회의를 통해 환자에 필요한 최선의 치료법을 서로 추천하며 의논하는 모습은 참으로 바람직하고 본받아야 할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인 음악치료 센터를 운영하는 음악 치료사도 물론 있다. 그러나 그곳을 찾는 거의 모든 환자들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의사의 의뢰서가 있어야 한다. 의료보험의 혜택은 지방의 의료법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어 비교적 높은 수가의 음악치료를 경제적인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음악치료는 1980년대에 이르러 성 베드로 병원의 유석진, 김영희 선생에 의해 본격적으로 소개, 활동되었다. 그 외에도 이화여자대학교 언어 청각 센터의 김군자 선생과 여의도 임은희 음악치료 연구소를 통하여 음악치료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나 그 영향력은 극히 전문적인 분야에 국한되었다.

 그후 1990년대에 이르러 한국 임상 예술학회 이근후 회장의 분과 모임 활성화가 추진되면서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정영조 교수의 지도 아래 음악치료 분과 연구 모임이 발족되어 음악치료의 연구와 보급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1993년 이래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음악치료사들이 속속 귀국하여 이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음악치료 임상과 홍보와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현재 숙명여자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음악치료학 과정이 대학원에 개설되어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작 단계에 있는 과정이라 미흡한 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각 대학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음악치료가 보급 소개 된 지 20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까지도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1995년 정기 국회에서 정신 보건법이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치료뿐 아니라 임상 예술 치료의 어느 전문 분야도 국민의 정신 건강을 위한 전문 치료 분야로서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신 보건법의 제안 이유를 살펴보면, 최근 생활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정신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정신 질환을 예방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의료 및 사회 복귀를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국민의 정신 보건 증진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실질적인 법 제정에 있어서 임상 예술학회에서 예술 치료 분야를 표면적(?)으로 인정하고 계시는 여러 의료인들 중 몇 분이나 예술 치료사의 전문성과 필요성을 이야기 하셨는지 묻고 싶다.

 

 한 환자를 도와주기 위해 일하는 직업인들은 다양하다. 그들은 의료인, 사회 사업가, 임상 심리학자, 예술 치료사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지고, 그 직업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의 위치 또한 다양한 계층(?)을 이루고 있다. 물론 직업에 따른 전문성은 반듯이 어떤 방법으로든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볼 때 위의 다양한 직업인들은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한 협동체임을 분명히 새겨 보아야 한다. 그러니 각 직업 군의 집단 이기심으로 인한 환자들의 희생은 이제 선진화 대열에 서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는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실 음악치료의 효과와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일의 전문가인 음악 치료사들이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음악치료의 보급을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 학회에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임상을 통한 연구 발표로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일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야 가능한 현실에서 몇 안 되는 전문 인력이 일 할 수 있는 곳도 그리 흔치 않은 것이 우리 나라의 실정이다.

 우리 나라에 임상 예술학회라는 모임과 그 곳에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예술 치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음악 치료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음악치료의 붐이 우리 나라에 일기 시작하고, 아무런 자격 요건 없이 음악치료 협회나 학회 따위가 난립되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먼저 임상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한국 임상 예술학회에서 음악치료뿐 아니라 임상 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행위를 기대해 본다.

 

 음악치료뿐 아니라 어떤 예술 치료도 의료인과의 협력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먼저 이 학문을 발전시킨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의 경우 각 치료 분야의 전문성을 서로 인정해 주고, 환자를 위해 일하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지는 직업인들이 상하의 위계질서가 아닌 동료로서 최선을 다해 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은 항상 우리의 동경이 되어 오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동경이 현실로 다가오는 희망을 가져 본다.

 

IV. 약물중독과 음악치료

 

1. 음악치료의 목표

 음악치료에 있어서 각 특정 질병이나 증상에 따른 특별한 매뉴얼은 없다. 하지만 모든 치료가 그렇듯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돕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작업은 도움을 받고자 하는 내담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치료자가 인식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치료법도 그 하나만으로 내담자의 모든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하며, 더 나아가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현대 의학에서 문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약물 중독자들을 위한 음악치료도 음악치료 단독의 기법으로 그들의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음악치료 외의 다른 의학적이거나 대체 의학적인 종합적인 협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약물 중독자를 위한 음악치료의 목표는 약물 중독자들이 지니는 일반적인 다양한 문제점을 이해하고 그 중에서 음악이라는 예술적 매체가 도울 수 있는 범위로 그 목적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중독증 환자의 경우, 자신이 중독증 환자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다양한 어려움을 일상생활에서 방어 기전으로 표현한다. 그 예로 그들은 자신이 중독된 약물 사용에 대한 합리화나, 치료에 대한 저항, 병 자체에 대한 거부를 하게 된다. 이러한 저항은 치료를 시작하기전 자기 스스로 환자임을 인정해야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경우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 대인관계 형성의 문제점이다. 그들은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에 민감하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자유스러운 감정의 교류를 갖지 못하므로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지 못한다. 이런 대인관계 형성의 문제점은 중독증 환자들에게 다시 약물 사용의 이유로 제공되어 약물 사용의 악순환을 제공하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또한 그들은 성격적인 문제점을 보이는데 우울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적대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중독증으로 인한 이차적인 정신 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음악치료의 목표는 감정의 지지,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자신감의 확립, 가정과 환자를 둘러싼 작은 사회에서의 상호작용 증진, 자아 발견 등으로 정해 질 수 있다.

 

2. 음악치료 방법

 중독증 환자를 위한 음악치료 방법은 다른 어떤 질환과도 마찬가지로, 중독증에는 무엇이라는 특정한 매뉴얼로 지정되지 않는다. 앞의 음악치료의 여러 가지 기법에서 설명된 집단 치료와 개별 치료 두 가지 모두가 환자와 치료자의 필요에 따라 정해진다. 치료자 앞에 있는 한 중독증 환자를 과연 집단 음악치료의 일원으로 그를 받아들여야 할지, 또는 개별적인 치료로 먼저 개입을 할지, 집단이라면 환자들만의 집단으로 구성할지, 또는 환자와 보호자로 구성되는 소집단을 구성할 것인지, 환자 집단의 경우 여성과 남성의 집단을 구별할지, 아니면 남녀가 함께 한 집단을 구성할지 음악치료사가 환자의 개별적인 배경과 환자의 특성을 잘 살펴서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나 경우, 중독증 환자와 보호자가 음악치료실을 찾아와 개별 치료를 원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거의 없다. 그러므로 중독증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는 정신과 병동이나 요양 시설에서 음악치료 고용하여 집단 음악치료를 실시해 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음악치료의 개입이고, 또한 중독증의 경우에도 대인간의 상호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의 목적이기 때문에 음악치료 집단 내에서의 환자간의 상호작용의 훈련을 포함하는 음악치료의 집단치료가 중요시되므로 여기에서는 집단치료의 경우만 다루고자 한다.

 

3. 음악치료의 과정

 중독증 환자들의 경우 꼭 음악이라는 예술적인 치료 매체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경우 집단치료를 경험하고 있다. 중독증 환자의 집단치료의 경우, 다른 정신 치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치료자와의 관계 형성, 자신의 병에 대한 인식, 치료와 자신에 대한 저항의 경험과 인정, 적극적인 치료 참여를 위한 동기 유발, 사회 재활 훈련, 등으로 그 치료의 과정이 나뉘어 진다. 집단 음악치료의 경우도 다른 집단치료와 그 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과정을 유도하기 위해 음악이 어떻게 개입되어야 하는 지, 음악치료 자신의 집단을 잘 판단해서 여러 가지 음악적 요소를 선택해야 한다. 음악치료사마다 자신이 전공한 음악치료의 철학적 학문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소개되는 치료의 모델이 모든 집단 음악치료라는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지 한 음악치료사의 한가지 예로 이해되길 바란다. 집단 음악치료의 경우 음악의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재생 음악을 듣는 다든지 아니면 즉흥연주를 한다든지, 노래를 활용한 치료를 한다든지 치료자에 따라 정말 다양한 음악의 요소를 활용할 수 있다.

 

 재생 음악을 사용하게 되면, 환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음악을 선택해서 음악치료라는 새로운 치료 환경에 거부감을 줄이고 친밀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환자 집단이 음악을 함께 감상하고, 그 음악이 관한 느낌, 생각, 기억, 추억들을 자유롭게 나누는 방법이다. 이때 사용되는 음악은 치료자에 의해 선택되기도 하지만, 환자들에 의해 선곡되기도 한다. 그리고 선곡되는 음악은 크게 가사가 있는 음악과 없는 음악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사가 있는 음악의 경우 감상자의 상상력을 가사에 제한할 수 있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가사가 없는 음악은 감상자의 상상력을 무대한로 확대할 수 있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장단점이라 함은 환자에 따라 제한된 상상력이 필요할 때와 무한한 상상력이 필요할 때가 다르고, 같은 환자라 하더라도 치료의 시기와 목적에 따라 음악의 선택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음악이라도 사용시기나 환자에 따라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음악치료사는 환자의 상태를 잘 고려하여 음악적 요소의 적절한 개입을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노래를 사용하는 음악치료는 환자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함께 부르거나, 그 곡을 신청한 환자가 독창을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이렇게 노래부르기를 한 후엔, 그 노랫말에 대한 분석을 하게 되는데, 많은 경우 노랫말은 선택한 사람의 심리상태를 대변해 주기 때문에 치료자가 환자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 단순히 이미 작곡된 노래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를 바꾸게 해서 환자들의 좀 더 개인적인 무의식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물질과 알코올 중독과 관련된 노래나, 음악가에 대한 노래가 선택된다면, 노래 후의 토론에서 자연스럽게 중독증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경험하는 것이라는 공유 감을 환자들로 하여금 가질 수 있게 되어, 중독증에 대한 무의식적 방어가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즉흥연주는 음악적인 기능이나 지식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하여 연주할 수 있는 음악치료의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이다. 환자들이 연주에 참여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개개인의 분노와 좌절 등을 표출하게 되고 이러한 감정의 표현은 집단 내에서 상대방과 자신간의 음악적 의사 소통을 이루게 한다. 즉흥연주도 마찬가지도 구조가 있는 경우와 완전히 자유로운 경우로 나뉘게 되고, 이것의 선택은 치료사에 의해 집단의 역동성의 변화에 따라 선택된다.

 

4. 음악치료의 종료

 음악치료의 시작은 환자들에게 음악치료의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종종 많은 치료들이 치료자들과 병원에 의해 고려되고 환자에게 통보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모든 치료에서 치료의 주체는 환자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왜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은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환자를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해야 하는 치료자로서의 중요한 자세의 표현이다. 그리고 보호자에게 치료의 내용에 관한 정보를 주어서 환자들이 투병 의지가 떨어지거나 저항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 보호자의 도움을 통해 치료의 지속성을 유지 할 수 있어야 그 치료의 결과는 좋아질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치료라 하더라도, 치료를 유지하지 않고 시시때때로 치료를 중단하면서, 좋은 치료의 결과를 바라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러므로 음악치료가 한 환자에게 개입이 된다면, 어떤 목적으로 어떤 필요에 의해 개입이 되는지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집단 치료의 경우 집단의 구성원이 퇴원 환자나, 새로운 환자에 의해 자꾸만 변경된다면 집단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집단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치료의 역동성이 방해를 받게 되기 때문에 이 또한 치료의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이다. 한 집단의 치료가 시작된다면 그것이 장기 치료가 되든 단기 치료가 되든 이러한 맥락에서 폐쇄된 치료 집단의 운영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치료는 시작도 결과도 중요하지만, 치료의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변화를 환자들이 체험할 수 있기에, 소중한 치료 인자를 잘 승화시키기 위한 병원과 치료자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한 집단의 치료를 이끌러 갈 때 치료의 종료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단기 치료든 장기 치료든 간에 치료의 도입과 발전과 마무리의 전 과정이 한 집단의 치료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정확한 치료 계획을 설계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음악치료가 중독증 환자를 위한 다양한 협진과 전체적 치료 접근의 하나로서 다른 의료진들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중독증 환자들의 재활에 도움이 되는 치료로 자리 잡아갈 수 있길 바란다.

Summer 2003 - 아름다운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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