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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집중연구! 당뇨병
등록일 2003-07-31
조회 3,709

 

Health Park

 집중연구! 당뇨병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홍규 교수

 

몇 십년 전만 하더라도 당뇨병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급격하게 늘어나서 최근에는 성인 인구 10명당 1명 꼴로 당뇨병 환자가 약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서구화되는 식생활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비만이 초래되고,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 등의 환경요인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비만은 당뇨병의 주된 요인이다. 체중이 비록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복부비만이 심할 경우에는 당뇨병이 잘 걸리고 고혈압, 중성지방이 높거나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저하되는 이상지혈증 등이 잘 동반된다. 복부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은 모두 죽상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며 한 사람에게서 흔히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대사증후군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이라는 질환명이 일반인에게 생소하고, 이 질환이 영양과잉과 운동부족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최근에는 '생활습관병'으로 불리고 있다.

당뇨병(糖尿病)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부터 찾을 수 있고, 우리 나라에서도 향약구급방,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등에서 "소변이 달다." 또는 "소변을 많이 본다."는 표현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당뇨병이란 옛사람들이 이해했던 것처럼 소변(尿)으로 포도당(糖)이 배출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흡수되는 것을 도와준다. 세포 내로 흡수된 포도당은 우리가 일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먼저 쓰이고, 남는 포도당은 식사를 하지 않을 때를 대비하여 간, 근육, 그리고 지방조직에 저장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부족으로 포도당이 세포 내로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있게 되므로 혈액의 포도당(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게 된다. 쉽게 말해서 당뇨병이란 인슐린의 부족으로 세포가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당이 올라가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포도당은 자동차의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연료이다. 이러한 포도당을 잃지 않기 위해 인체는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는데, 예를 들자면, 신장에서 소변으로 걸러지는 포도당을 어느 정도의 혈당치까지는 거의 완벽하게 재흡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당뇨병에 걸려서 어느 수준 이상으로 혈당이 올라가게 되면 소변으로 걸러진 포도당의 일부는 재흡수 할 수 없게 되어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많은 양의 물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다뇨), 그 결과로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하게 되어 갈증을 느끼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것이다(다음). 또한 세포가 포도당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배가 고파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지만(다식), 반대로  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다음, 다뇨, 다식을 당뇨병의 3대 증상이라고 한다. 그 밖의 당뇨병의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고, 눈이 침침해지며, 손과 발이 저린다거나 피부나 음부의 가려움증 등이 있다.   하지만 성인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은 서서히 시작되고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당뇨병이 걸렸다는 것을 환자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이 진행되어 당뇨병 진단당시에 이미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45세 이상의 성인이나 45세 미만이라 할지라도 다음에 해당 되는 경우에는 혈당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서 당뇨병 유무를 검사해야 한다.

- 비만한 사람  

- 부모, 형제, 자식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

- 고혈압이 있는 사람

- 이상지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 과거에 내당능장애 또는 공복혈당장애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사람

- 4 kg 이상의 신생아를 출산하였거나 임신성 당뇨병을 앓았던 사람

 

당뇨병을 잘 이해하지 않으면 '당이 좀 있는데....,' '증상도 별로 없는데 괜찮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높지않은 고혈당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게 되면 몸의 여러 부위에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당뇨인이 혈당 조절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여 당뇨병을 가지고도 건강하게 살기 위한 것이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미세혈관 합병증에는 눈(특히 망막), 신경, 신장에 분포하는 작은 혈관의 손상이 속하며, 대혈관 합병증에는 심장, 뇌,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큰 혈관의 손상이 속한다.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면 당뇨병에 의한 눈, 신장 및 신경 손상을 예방 또는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에서 이런 합병증 이외에도 뇌, 심장,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큰 혈관에도 죽상동맥경화증의 합병증이 생겨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말초혈관질환 등 심혈관계 합병증이 잘 발생하며 이들에 의한 사망이 당뇨병 환자의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불행하게도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하는 것만으로는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따라서 혈당 관리이외에도 고혈압, 비만, 이상지혈증(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이상), 흡연 등 심혈관계 위험인자들을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복부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은 기계문명이 발달하여 갈수록 활동량이 적어지고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 섭취로 인한 영양과잉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발생하는 생활습관병이다. 이런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어서 운동량을 늘리고 식사량을 줄여서 체중을 줄이면 당뇨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음이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경구약제와 인슐린이 개발되어 치료의 선택폭이 넓어졌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으로 당뇨병을 치료하는 의사나 환자 모두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당뇨병에 특효가 있다는 민간요법, 건강보조식품이 늘어나고 있으며 상당수의 환자들이 이런 치료의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은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지 않다. 어떤 약물이 당뇨병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의 동물실험을 거쳐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되어야 약물로 개발되는데 민간요법의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약효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만약 선전하는 대로 당뇨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민간요법이 있다면 이미 약물로 개발되어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상당수의 환자들이 당뇨병에 좋다고 특정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예를 들어 참외나 수박이 당뇨병에 좋다고 하여 많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과일은 포도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또한 다시마를 많이 먹으면 갑상선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죽염을 많이 먹으면 혈압을 올린다. 따라서 어떤 특정 식품을 과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당뇨인에게 좋은 영양섭취법은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며 건강보조식품은 약이 아니고 단지 식품일 뿐이다.

현재까지 당뇨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민간요법은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당뇨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간요법을 시행해 본 당뇨인의 80%가 효과가 없었다고 대답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부터라도 당뇨인은 민간요법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버렸으면 한다.

Summer 2003 - 아름다운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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