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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혹의 속삭임과 처절한 싸움 - 최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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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외진 곳에서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마약중독으로 고통 받으며 체험했던 삶의 비애들과 처참함, 그리고 절망 등을 각성하는 마음과 참회의 심정을 고백하기위해 용기를 낸다. 짧은 내용이지만 나의 체험을 통한 참회와 고해가 마약의 실체와 허구성을 바로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먼저 나의 첫 마약경험의 동기를 말씀드리면 그것은 남들보다 다르다는 병적인 우월의식과 호기심, 그리고 유희에 대한 탐닉이 발단이었고 또한 미로 같은 나의 생활패턴에서 발생된 무력감도 작용됐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이렇게 시작된 첫 경험은 곧 습관이 되어 버렸고 마침내 마약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까지 사용되었다. 모든 마약경험자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마약과 함께 해온 삶은 언제나 정신적인 혼란과 감정혼란의 연속이었고 어느새 마약을 구하는 일은 생활의 전부로 다가와 있었다. 결국 나는 마약을 구하기 위해 온갖 부정한 짓도 서슴지 않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조차 감당치 못할 고통을 안겨 주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한편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려 자신을 미워하는 감정이 커지기 시작했고 그런 감정을 잊기 위해서도 마약에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견디기 힘든 자책감에 짓눌려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려고도 했지만 행동으로까지는 이어가질 못했다. 결국 나는 주위의 환경과 문제를 만드는 삶의 조건들을 저주하며 고립과 부정 속에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내가 처음 마약 경험자가 되고부터 지금까지 마약으로부터 떠나있었던 기간은 구속됐을 때와 교통사고로 장기간 입원했던 기간이 전부다. 그 나머지 기간 대부분은 마약에 의해 지배된 삶이었고, 그런 삶들은 본연의 삶까지 환각 속에 가두어놓고 말았다. 이렇게 나의 삶은 완전한 실패로까지 이어졌고, 가족들이나 친구들 혹은 일에 있어서 가치란 존재치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 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자신이 심하게 파괴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또한 모든 것이 무기력하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 어떤 것도 나를 망상과 혼란스러움으로부터 구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새 삶의 맨 밑바닥에 와 있었고 그때서야 비로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생각이 어렴풋하게 들었다. 내가 처음으로 도움을 청할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 상대는 마약중독의 고통에서부터 벗어난 친한 선배 형이었다. 그 선배 형의 존재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무엇보다도 그 선배 형으로 인한 가장 큰 깨달음은 내가 지금까지 환자였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이 처음에는 생소하리만큼 남의 일 같았지만 결국에는 지난날의 몹쓸 기억들을 받아드리기로 했다. 당시 현실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주어진 환경을 원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병의 회복과 감정유지에 정신을 집중하였다. 아울러 생활 전반에 변화를 주기 위해 모든 종류의 마약은 물론 술, 담배의 유혹까지 뿌리치며 하루하루를 기도와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견뎌내기로 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유혹의 속삭임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그 처절한 싸움의 끝은 보이질 않았다. 고통에 지친 나머지 자살을 시도 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유혹에서 벗어날 길은 죽음밖에 없었다. 치사량에 달하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하였다. 마약중독이라는 병이 얼마나 고질적이고 치명적인 병임을 절실히 알게 되었다. 그 병은 한 순간의 열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정도가 심해지는 진행형이라는데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마약중독이라는 병의 회복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매 순간 다가오는 새로운 삶을 다지기 위한 기회들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행성인 이 병의 특성을 고려하여 더욱더 회복과 감정에 정신을 집중해 나갔다. 그러는 사이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 나는 이 모든 원인이 마약의 시작에서 비롯된 것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 후로도 나는 고질적인 마약중독이라는 병의 후유증으로 시련과 고통의 나날을 겪다가 또다시 마약과 관련된 범죄로 구속되어 5년형의 징역형과 치료감호를 선고받고 2004년 1월 11일부터 4월 23일까지 약 4개월 동안 공주치료감호소에서 마약 약물치료를 받았다. 이렇듯 한순간 충동에 의한 마약의 시작은 결코 자신이 원치않는 생의 행로를 결정짓고 말았다. 나는 오늘 오랜 기간 동안 마약과 함께 살아오면서 체험했던 순간순간들을 다시금 상기하 면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더 중요한 가치를 가져본다. 지금까지 저는 마약중독이라는 병으로 인하여 발생된 일부분의 실체들을 체험을 바탕으로 밝히면서 지금도 우리사회 어딘가에서 마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주목해 줄 것을 부탁한다. 첫째, 마약중독은 고질적인 병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이 병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을지라도 회복에는 절대적으로 책임을 갖길 바랍니다. 둘째, 우리의 병으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나 주위의 환경을 원망치 않고 회복의 문제와 감정에만 직면하기 바랍니다. 셋째, 이제부터는 주변 상황이나 사람들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대신에 자신을 먼저 바꾸는 것에 전념하길 바랍니다. 넷째,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삶의 방법을 배우는 데에 속히 행동으로 옮기길 바랍니다. 다섯째, 마약중독치료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치료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내와 정직과 열린 마음으로 무장하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회복을 위한 과정들이 많겠지만 이 정도로 줄이겠다. 누군가 우리 인간들은 일정한 역사의 흐름 속에 존재하면서 현재를 포함한 미래사회의 구조에 대한 변화까지 감지하며 살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세상에 태어났다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은 결코 이 사회를 떠나서는 그 존재가치를 찾을 수 없다할 것이다. 나는 오늘 마약이란 커다란 장애물로 인하여 사람들의 존재가치가 퇴색되어가는 현 시점에서 과연 삶의 방향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불규칙적인 감정변화와 여러 번의 짧은 기억상실이 있었음을 밝힌다. <2006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발간 수기집 '후회와 눈물 그래도 희망이'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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