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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쾌락을 가장한 파멸의길, 마약 - 소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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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잔 해볼래?” “음 …네.”그때는 몰랐습니다. 선배의 그 한마디로 시작된 마약이란 것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줄은.

   어느 해 겨울이었습니다. 그 당시 􄤨􄤨에 있는 물류창고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급한 출하건 때문에 이틀을 잠 한 숨 자지 못한 채 녹초가 되도록 일한 다음 몇 시간만 눈을 붙인 후 다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창고에 딸린 방에서 같이 일을 하던 선배와 나란히 누웠는데 너무 피곤한 탓인지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선배가 자신의 팔에 필로폰을 주사하고 있었습니다. 선배는 나를 보고는 잠시 당황하더니 “피곤해서 그래. 이걸 하면 기운이 나고 힘든 게 싹 가셔. 너도 한잔 해볼래?”하더군요. 순간 머릿속의 모든 이성이 무너져 버린 듯, “음…네…”라고 대답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땐 알지 못했습니다. “이게 마약이야? 별것 아니잖아.”라는 생각만 한 채 2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2주후 주말, 나에게 마약을 권했던 선배가“오늘은 쉬는 날이니 여자나 만나러 가자”며 나를 이끌고 􄤨􄤨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여자들은 마약중독자(소위 염산이라 하는)들이었습니다. 그들과 지낸 밤은 이제껏 내가 느껴보지 못한,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쾌락을 주었습니다. 그 후 내 인생은‘마약과 여자’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은 선배를 통해 마약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는 점차 돈을 요구하더군요. 그때 나는 이미 마약과 여자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몸이었습니다. 아니, 이제와 생각해 보면 스스로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서도 마약을 거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인터넷의 마약거래 형태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인터넷 마약 거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마약과 여자 밖에는 인생의 의미가 없었기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타인이 나로 인해 피해를 본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책감도 죄의식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출소 다시 마약할 생각이었다.

   헌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하죠. 결국 인터넷 마약판매와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 되어 1년 8월형을 받았습니다. 처음 􄤨􄤨구치소에 수감되었을 때에는 한 달을 넘게 하루 17시간 이상 잠을 잤습니다. 2년 가까이 마약에 찌들어 체중이 7kg 줄었고 몸 상태도 엉망이었기 때문이었죠. 그 후 2개월은 후회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우습죠. 그 후회라는 것이“마약을 왜 하게 됐을까?” “왜 진작 끊지 못 했을까?”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그때 그랬으면 구속이 되지 않았을 텐데…”에 대한 후회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마약을 끊을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오히려 마약사범들과 어울리며 출소 후 또 다시 마약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마약은 천국을 가장한 지옥.

   헌데, 어느 순간 마약사범들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의 낙오자만 모였다는 교도소에서조차 일반수들과 분리되어 무언의 멸시와 따돌림을 당하고, 또 출소 후 한 달 아니 1주일 만에 다시 구속되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처음에는 면회도 오고 아들, 혹은 남편을 위해 눈물을 흘리던 가족들도 3번, 4번 계속되는 구속에는 등을 돌려버리더군요.

   ‘사랑하는 부모, 형제들이 나에게서 등을 돌린 채 남남처럼 살아간다.’아무리 마약이 좋아도 그것은 있을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한번뿐인 인생, 사회에선 불안과 자괴감에, 그것이 아닐 땐 교도소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수인의 슬픈 모습으로. 쾌락을 가장한 파멸의 길, 천국을 가장한 지옥. 마약은 그런 것입니다.

   저는 지금 􄤨􄤨교도소에서 독학으로 신학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꼭 전도사, 나아가선 목사님이 되어 저와 같이 마약으로 고통 받는 지친 영혼들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꿈도 생겼습니다. 그것만이 많은 이들을 마약의 길로 들어서게 한 용서받지 못한 저의 죄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다고 믿어보며….


<2007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발간 수기집 "후회와 눈물 그래도 희망이2"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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