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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익광고...속지 맙시다 - 주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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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구치소에서 1년을 번데기로 있다가 이제 겨우 나비가 되어 􄤨􄤨교도소로 이감 온 주정기입니다.

   구속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니, 세월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살아서 뭐하겠냐는 절망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수차례 써보기도 하였지만 역시 살아있다는 것은 삶의 희망이자 시작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희망을 준 계장님의 말씀이 아직도 제 가슴속에서 살아 용솟음 치고 있습니다.

   “생긴 것도 멀쩡한 사람이 다시 시작해야지. 이름도 멋지네. 주님을 정성스럽게 섬기라는 주정기. 이제 새로운 삶을 준비해 봐.”

   그 후부터 정말 많이 노력하고 남모르는 눈물도 엄청 흘렸습니다. 오랜 악습을 고친다는 게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더군요. 아직도‘변신 중’이라는 꼬리표가 늘 떠오릅니다. 이제 마약을 하면 종착역이 어딘가 하는 실체를 직접 겪은 산 체험자로써 용기 내어 낱낱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마약은 살인행위이다.

   형제, 자매님. TV에 자주 나오는 마약퇴치공익광고를 기억하십니까? 깊은 산속에서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는 공익캠페인 광고 말입니다. 그 광고에 속지 마십시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간접적인 광고에 자칫 속으시면 안 됩니다. 제가 겪어본 경험에 의하면 마약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사랑하는 가족들, 그것도 가장 사랑하고 가까운 사람을 순차적으로 생매장시키는 살인행위입니다. 늪과 같은 곳에 빠져서 자신이 빠져 나오기 위하여 또 다른 누군가를 닥치는 대로 희생시키고 강요하는 것이 마약의 참모습입니다.

   저도 이번 사건이 있기 전에는 무덤을 파고 있는 광고를 보면서“아니~ 왜 중독성도 없고 내가 필요할 때만 성적 자극제로 쓰는데 뭐가 문제가 된단 말이야. 이왕 버린 몸 나하나 죽으면 슬퍼할 사람도 없고, 편하게들 잘 살겠지!”라는 교만과 아집으로 마약에 취해 구속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면 비웃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에 이끌려 접한 마약이 어느 새 나의 삶의 전부를 조종하고 장악하게 만든 어리석은 죄인이기도 합니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은 늘 첫 느낌을 찾고자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첫 사랑의 느낌을 되찾지 못하듯이 찾을 수 없는 공간에서 마귀의 술수에 놀아나고 있음을 잘 아실 겁니다.

동거녀 사망하다.

   나는 마약을 하다가 동거녀가 사망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기적인 위선으로 흔히 말하는‘퐁당’을 하였고 어느새 그녀도 중독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 채, 오직 육체의 쾌락과 혼자 있기 싫은 두려움에 자꾸 그녀를 끌어들였고 결국 그녀는 약물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하였습니다. 정말 비극적인 일은 그녀가 사망할 때 10평도 안 되는 좁디좁은 모텔 방에서 나는 컴퓨터 오락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음을 살펴보면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하고 있었다는 비극입니다. 욕실에 차디 찬 육신만을 남기고 떠난 그녀가 내 두 눈에 보이는데도‘설마~’‘아니… 왜~’라는 의문과 의심에 갇혀 현실을 부인하고 24시간을 욕실바닥에 앉아있었습니다.
  
   지금도 내 가슴에는 그때 119를 불러 응급조치를 신속하게 하였으면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자책감에 매일 밤마다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내가 들어가야 할 무덤에 그녀를 대신 파묻은 결과가 믿어지지도 않았고 이유 없이 믿어본 적도 없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독설을 퍼붓고‘이왕 버린 몸 끝장을 보게 해주겠다며 객기도 부렸습니다. 항소심에서 살인 의혹과 유기치사에 대해서는 힘들게 무죄를 받았지만 이미 내 가슴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이 남아 버렸습니다.

   나의 진실을 밝힌다는 명목 하에 부검을 하여 그녀를 두 번 죽이는 결과가 되어버렸고 법률적인 책임은 면했다고 해도 도덕적인 책임은 영원히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두려워하십시오. 시간의 차이만 존재할 뿐 결국은 종착역이 똑같다는 사실은 거의 공감하실 겁니다. 무언가에 이끌려 자신의 의지를 상실한 채 정 반대의 행동을 하게 되고 환청, 환각을 보는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무언가가 우린 마귀라고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하지를 못합니다. 돌 아이 중에 왕 뚜껑 취급을 받을까봐 서로 눈치만 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

   다시 시작합시다. 여러분들의 뚜껑 열린 경험을 100번 더하고 곱해도 부족한 죄인 중에 악인인 나도 이렇게 다시 새 삶을 살기위해 주님의 팔에 안겨 울고 있습니다. 이 눈물의 대가와 의미를 절실히 알기에 멈춰지지 않습니다. 세상은 마약 말고도 밝고 좋은 것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이젠 방향을 돌리셔야 할 때입니다. 좁은 방에 갇혀있는 신세를 한탄하며 무심결에 내뱉는 음담패설과 원수를 죽이는 상상을 할 시간에 명상에 잠기듯 책 한권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가족을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습관들을 다 바꿀 수 있는 노력과 시간이 합쳐져야 우리의 인생이 바뀝니다. 최소한 1년 이상을 노력 하는 정성이 보태져야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고 변화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리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는 요정이 아닙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꾸준하게 보여드려야만 온전한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린 정말 복 받기 좋은 여건의 대상자입니다. 죄가 깊은 만큼 은혜 또한 깊다는 진리는 사실입니다. 희망이자 불변입니다.

   TV에서 아니면 주위에서 자신들의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승리를 하는 가장 아름답고 은혜로운 모습에 우린 강한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린 영혼이 병들은 장애인입니다. 육신이 아프면 의사를 찾듯 우린 영혼의 아픔을 주님 앞에 내려놓아야 합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주님은 우릴 절대 나무라지도 포기하지도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기도할 때입니다.

   자신의 곤란을 기도하고 가족의 화목을 기도하고 병든 영혼의 치유를 기도하십시오. 오늘 지금 이 시간에 승리의 나팔을 불어야 내일도 희망적입니다. 멀리 바라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힘들고 곧 지치게 됩니다. 단순하게 오늘 지금 기도하고 승리하리라는 강한 자신감으로 웃으면 그만입니다. 하루하루 쌓아가는 당신의 기도가 하늘에 닿는 상상을 하면서 승리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를 인도해 준 계장님, 저의 눈물을 닦아주던 구치소 동료들, ‘이번에는~’이라는 용서의 손을 내미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것이 아닌 아주 가까이에 있음을 믿으시고 전심으로 찾고 찾으시면 꼭 만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서로의 모습에서도 하나님이 보이는 그날이 오기를!

 
<2007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발간 수기집 "후회와 눈물 그래도 희망이2"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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