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F촬영현장일기 >
6월 4일 아침. 찌는 듯한 무더위가 시작이다. 으~ 죽었군... 12시 40분...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도착. 역 입구 계단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몰려있다. 계단을 다 올라설 무렵... 멀리 보이는 인파들... 뜨아~~~ 촬영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촬영팀은 카메라 세팅중이고, 아이들은 색색깔의 프랭카드를 들고 줄서있네. 허억~ 어떤 애들은 아침 8시부터 왔다네...? 오후 1시 30분... 멀리 검정색 밴 도착. 아이들 소리지르며 밴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순간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촬영팀. 급히 경찰서에 SOS 요청. 경찰 1개 중대 병력이 도착해 정리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정돈되는 분위기... 오후 2시... 영정을 든 다섯명의 HOT... 이들의 손짓 하나, 고갯짓 하나마다 아이들 자즈러지기 시작한다. 아이들 소리가 워낙에 크다보니 감독님 큐소리도 잘 안들리네... 오후 3시... 1차 촬영 마감. 다시 밴 이동, 카메라 위치 이동, 셋팅... 땡볕 아래 아이들 지치지도 않는지... 이따금씩 촬영팀이 마시는 음료수 달라고 아우성... 오후 3시 40분... 다시 HOT 촬영장 입성. 더운날 목빼고 앉아 기다리던 아이들 다시 목놓아 오빠~를 외치기 시작... 급기야 기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오후 4시... 2차 촬영. 이번에는 HOT 멤버들이 원을 그리고 서서 같이 손을 들어 하늘로 뻗는 장면... 레일타고 카메라 감독님 돌기 반복, 원그리기 반복... 그 와중에도 문희준군의 장난기에 또다시 자지러지는 아이들... 오후 5시... 2차 촬영 마감.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아이들과 손잡는 씬 위해 팬클럽 여학생들과 자원봉사차 나온 남학생들 교대로 줄서기. 손잡으라니까 왜들 그리 쑥씨러워 하는지... 하나, 둘~ 구령에 맞춰 손 잡았다 놨다 반복... 오후 5시 30분... 아이들 사이에 HOT 멤버를 배치하고... 그 와중에 강타 손 한번 잡아보겠다고 새치기하던 여학생 경호팀 아저씨에 밀려 다시 제자리... 옆에, 옆에 서있는 강타군을 보고 군침만... 오후 6시 30분... 친구를 잃은 슬픔을 표현하는 절규 장면. 강타군을 얼굴을 본 감독님 한말씀... ‘야~ 얼굴 좋다... 어딜 봐도 카메라발 짱인데...’ 약 다섯 번 정도 반복 후 떨어지는 OK 사인. ‘수고하셨습니다...’하고 각 스텝들에게 공손히 인사하는 강타군. 이쁘기도 하여라... 이어 재원군... ‘난 정면이 좋은데...’ 카메라를 향해 눈 부릅뜨고 비명지르더니 두 번만에 OK! 오후 7시 10분... 룰루랄라 퇴장하는 재원군을 태우고 까만밴 퇴장. 우르르 몰려가는 아이들... ‘오빠~ 수고하셨어요~~~’ ‘오빠 집에서 푸욱~ 쉬세요...’ 아이들이 빠져나가자 갑자기 주위가 숙연해진다. P>멍멍해진 귀... 우리 아이들이 왜 저렇게 스타에 집착해야하나... 왜 저렇게 열광하고 흥분해야하나... 이 좋은 날, 이 좋은 시간에... 어떻게 보면 주변에 참으로 잘 놀 수 있는 문화가 형성이 덜 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스타들에 대한 신비감과 동경이고... 어쨌거나... 최선을 다해준 HOT 멤버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그 비명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짜증한번 안내고 아이들을 향해 손 흔들어주고 촬영해 임해주는 그들이 고마웠다. 이렇게 HOT의 서울 CF 촬영은 끝났다. 무사히... 부산 촬영도 자알~ 되야 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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